18일 오후 1시 10분께 제주종합경기장에서 강정마을로 향하던 평화버스에서 ‘아주 특별한 손님’을 만났다.
지난해 10월 19일 경기도의회가 ‘제주 해군기지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당시 핵심 역할을 했던 두 여성 도의원을 만난 것이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던 유미경 의원(통합진보당)과 제주 출신으로 평택 지역구 도의원으로 당당히 당선된 고인정 의원(민주통합당). 이들 두 열혈 의원들은 다른 일로 제주에 왔다가 일부러 일정을 늦춰가며 평화문화제 행사에 참석했다.
유 의원은 (주)제주생태관광 고제량 대표의 부탁을 받고 즉석에서 자신들이 통과시켰던 결의안을 낭독, 버스에 함께 타고 있던 행사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특히 두 의원은 버스를 타고 강정 포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접 노를 저어 카약을 타고 구럼비 바위에 입성하는 데 성공, 아프리카TV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구럼비 바닷가와 경찰이 배치돼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고 의원은 “결의안을 통과시킬 당시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제주 강정마을의 일을 논하는 데 대해 논란이 많았었다”며 “하지만 그러면 독도 문제를 경상북도 분들만 고민해야 하는 것이냐.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아픔을 겪었던 동병상련의 생각에서 결의안을 채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의회는 결의안에서 “제주도민과 강정 주민, 그리고 제주도의회의 평화적 해결 노력에 지지를 보낸다”며 “정부는 천혜의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평화적인 갈등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주민의 권리와 생존권 보장, ‘평화와 생명의 섬’ 제주도가 그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 전략공군기지 건설에 관한 계획을 현지 주민들과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협의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당시 결의안을 채택할 때는 재적의원 106명 중 찬성 63명, 반대 42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