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인턴교사는 대체 왜 뽑는 것일까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인턴교사는 대체 왜 뽑는 것일까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2.09 11: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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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제주도교육청 올해 107명 채용하기로…단순 보조업무에 그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또다시 인턴교사를 채용한다. 제주도교육청은 92012학년도 인턴교사 107명의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왜 인턴교사라야 할까. 여기에 대한 답은 사실 정부가 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2009년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인턴교사 채용을 시작했다. 다른 시·도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인턴교사를 채용하고 있으며, 제주도인 경우도 지난해는 260명을 선발하는 등 해마다 100~200명의 인턴교사들이 각 학교에 투입된다.

인턴교사들이 하는 일은 단순하다. 교과업무를 직접 지도하는 게 아닌 교사의 보조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인턴교사는 ·중등교육법 제 221에 따라 교원이 아닌 강사로 분류된다. ‘강사는 교원의 교수·학습활동 및 업무보조로 정규교원을 돕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인턴교사들의 지원자격은 분명하다.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어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들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거창한 문구를 내건다. 인턴교사도 이런 문구의 하나에 다름없다. 매년 전국적으로 수천명의 일자리가 한꺼번에 만들어지니 숫자놀음을 하기에 제격이다.

인턴교사 채용이 일자리 창출에 한 몫을 하는 것과 더불어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숫자가 늘면 늘수록 단기 일자리만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들의 채용기간은 방학을 제외한 9개월이다. 결국 비정규직 일자리만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

  인턴교사 채용공고문의 유의사항.

더욱이 9개월짜리 신분은 정규 교원이 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인턴교사 채용공고문 유의사항엔 학습보조 인턴교사로 선발되더라도 정규 교원으로 임용되거나 임용시험 때 가산점 등의 혜택은 없다고 못박고 있다.

단순 보조업무만 해야 하는 인턴교사를 뽑는다면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어차피 교원자격증을 지닌 인턴교사를 선발한다면 비정규직인 아닌 정규직을 뽑는 게 답이다. 학력향상을 이유로, 보건직 교사가 적다는 이유로, 특수교육 전담자가 없다는 이유로 양상되는 인턴교사는 이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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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교사 2012-02-10 15:22:20
지금도 인턴교사 지원하는 원서내고 왔네요...매년 이맘때만 되면 뭐하는 짓인지... 정말 이 정책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교원자격증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임용시험은 사범대 졸업생에 비해 턱없는 티오로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수험생만 누적되고... 그나마 인턴교사라는 명목으로 겉보기에 취업률은 높혔지만 9개월 짜리ㅜㅜ 정말 울면서 할 수 없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