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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밭에선 갓 끈을 고쳐 매지 마라
배 밭에선 갓 끈을 고쳐 매지 마라
  • 대정읍
  • 승인 2012.02.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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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배 대정읍장

임영배 대정읍장
“니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니?”, “오해하는 거야, 직장후배일뿐이고 일 때문에 저녁을 같이 먹었을 뿐이야” 남녀간의 오해와 갈등은 요즘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이다. 의도와 달리 생기는 오해들, 단연코 연인들간의 사랑 얘기에서만 나오는 문제는 아니지 싶다.

올해는 4. 11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큰 선거들이 열린다. 특히 우리 대정지역에는 신협조합장 선거(2월), 도의원 보궐선거(4월), 농협조합장 선거(6월)까지 열리게 되니 총 5번의 선거를 치르게 되는 셈이다.

선거에 출마하는 입후보자에 대해 같은 동네, 같은 학교 선후배라서 또는 정치적 마인드에 공감한다는 이유로 그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이야깃거리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공무원이 아닐 때 가능한 말이 아닌가 싶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거나 각종 행사시 후보자의 업적을 언급하는 것, 후보자나 그 배우자와 동행하며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일들도 공무원이 했을 때는 모두가 선거에 관여하는 위반 행위들이라고 한다. 

설마 이정도쯤이야 하면서 무심코 할 수 있는 일들이 모두 법을 위반하는 행동들이라고 하니 항상 유념해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책결정권을 지닌 고위 공무원일수록 그 위치에 대한 책임도 크고, 그의 언행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쉽게 던지는 말 한마디도 공무원 전체의 생각으로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옛 속담에 "타인의 배 밭에선 갓 끈을 고쳐 매지 말고 참외 밭에선 신발 끈도 고쳐 묶지 말라"고 했다. 이는 의심받을 짓은 애시당초 하지 말라는 뜻이다.

어쩌면 우리 공무원에게 주는 경고 메시지와 같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인사치례라고 생각하며 하는 행동들이 상대 후보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선거법을 위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우리 지역에도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듯 하다. 우리 공직자들은 자칫 그 분위기에 편승되어 실수나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 신중하고 모범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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