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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누구든, 언제든, 무엇이든, 선택은 '지금'
우리가 누구든, 언제든, 무엇이든, 선택은 '지금'
  • 이도2동장
  • 승인 2012.02.06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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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호 이도2동장

강진호 이도2동장
얼마 전 ‘어느 95세 노인의 수기’라는 글을 접했다.

글쓴이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또 젊은이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그 결과 마지막까지 능력을 인정받으며 30여년의 성공한 삶을 살고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는 평생 후회 없는 삶이였기에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느끼고선 앞으로는 연금을 받으며 안락한 노후를 보내면서 인생을 마무리하려 했다.

그리고 퇴직 후 30년이 넘어 95세 생일, 지난날을 돌이키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은퇴 후 자신의 삶이 너무나 부끄럽고 후회스러웠던 것이다. 죽음을 기다리며 매순간을 덤으로 주어진 시간으로 받아들인 결과 인생의 1/3에 해당하는 소중한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만 것이다.

만일 퇴직할 때 30년 이상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렇게 무기력하게 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당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 것을 땅을 치며 후회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10년 후에 왜 95세 때 다시 시작하지 않았나하는 똑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인생을 다짐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맺는다.

내 생각에 글쓴이가 지난 30년을 후회한 가장 큰 이유는 퇴직 후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인생이 끝일 거라고 ‘예상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의 추측대로 은퇴 후 오래지 않아 죽음을 맞았다면 충분히 보람차고 행복한 인생의 결말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자신이 얼마나 더 살지 알 수 있는 능력도, 언제까지 살지를 결정할 권리를 주지 않았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앞날을 예상하고, 그에 따른 방침을 세우는 것은 계획의 미덕이지만, 삶의 한계를 설정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것은 자신과 타인의 삶에 대한 모욕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루하루를 감사하면서 장래의 희망을 향해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다행히 95세의 노인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삶을 다시 계획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누구든, 지금이 언제든, 그것이 무엇이든 결정은 결코 늦지 않다.

2012년도 한달 넘게 지났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은 새해, 졸업과 입학, 입사, 정년퇴직 같은 인생의 달력의 커다란 터닝-포인트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시작의 표지판은 다이어리나 달력 같은 곳에 표시하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금년도 흑룡의 해가 한달 여 지난 지금 당장 우리가 후회하지 않을 삶의 계획을 세우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강진호 이도2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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