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일선현장 근무에 대한 소고
일선현장 근무에 대한 소고
  • 미디어제주
  • 승인 2012.01.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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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지역경제담당 고복준

서귀포시 지역경제담당 고복준
지난 1년간 일선 현장인 남원읍사무소에서 근무를 하다 지금은 본청으로 발령을 받고 일하고 있다.

80년대 첫 공무원 시작을 일선 읍면에서 시작한 이후 20여년이 지난 후 다시 읍면에서 1년을 일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새로이 마음을 다지고 지나온 공직생활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업무적으로 볼 때는 현재의 농어촌의 현실을 직접 목격하며, 주민과 수시로 접촉하며 그 분들의 애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읍면은 본청과 달리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전직원이 함께 협조하지 않으면 업무에 차질이 발생한다. 태풍이 지나거나 폭설․폭우가 지나간 후 빗자루와 삽을 들고 도로 현장에서 쌓인 쓰레기를 쓸고, 막힌 하수구를 뚫으며, 바닷가에 밀려온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에 해당 부서만으로는 일 처리를 할 수 없으므로 전직원이 현장에 나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기에 읍면에 소속된 직원들은 서로 끈끈한 정으로 연결되어 있어 동료의식을 느끼며 업무를 처리하는 곳이다.

읍면에 있는 동안 농어업인의 애로를 듣고 바로 현장을 찾아 확인하고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직접 처리하고 그렇지 못하여 예산 등이 뒤따라야 하는 민원은 본청 관련 부서로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도록 건의하거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건의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도록 했으나, 민원을 제기하는 그 분들의 애로·건의사항을 바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만사형통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안타까울 때도 있다.

읍면직원들의 업무는 기획이 아닌 민원 현장을 확인하여 궂은 일을 마다않고 처리하며, 직접 사업 집행을 하는 곳이기에 정신적으로는 덜 스트레스를 받는 곳이기도 하지만, 직접 주민과 접촉하여 민원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민원인에 대한 불친절로 인한 문제 발생 등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 받는 곳이다.

민원인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 주거나 처리가 불가하다면 잘 이해시키면 불친절하다는 소리는 나지 않겠지만, 사실은 그렇지만도 않다. 사람도 사람 나름이라 별의별 민원인이 다 있어 민원 담당자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기 생각대로만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억지 민원을 제기하는 일이 발생해 결국은 불만을 가지고 돌아가는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게 된다.

어쨌든 일선 현장에 있는 동안 직접 주민과 접촉하며 일하면서 직원들에게 민원인의 입장에서, 내 친구, 내 삼촌이 방문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민원을 정성을 다해서 해결해 주도록 주지시키고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한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다행히도 지난해 연말 평가에서 남원읍이 베스트친절부서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오늘도 주어진 일에 묵묵히 일하고 있는 직원 여러분, 그리고 남원읍 발전을 위하여 노고를 아끼지 않는 단체장님과 주민 여러분에게 본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의 말씀과 더불어 더욱 발전하는 남원읍이 되기를 기원드린다.

 

* 이 글은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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