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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 미디어제주
  • 승인 2012.01.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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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과 한소미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과 한소미
2012년 1월 2일. 나와 가정위탁의 인연이 시작된 날이다.

처음 '가정위탁'이라는 말은 나에게 낯설게만 다가왔다. 하지만 아이들을 직접 만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직접 전달하고 함께 나누는 실천을 하면서 어느새 '가족'이라는 말처럼 따뜻함으로 다가와 있었다. 특히나 설 명절을 맞이하면서 만난 아이들이었기에 따뜻함이 두 배로 커진 기분이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설 명절은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덕담을 나누는 날로만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것이 내가 알고 있고 경험했던 설 명절의 전부이다. 하지만 이번 설은 나에겐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늘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사랑의 실천’을 실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정(情) 나눔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아이들과 삼삼오오 모여 웃음으로 만들어진 '사랑의 김치'와 함께 따뜻한 이웃들이 후원해 준 쌀과 생필품, 상품권 등 우리는 제주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따뜻한 정(情)을 나누었다.

엄마의 손맛처럼 맛있는 김치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 따뜻한 정(情)이 양념으로 스며든 김치였기에, 비록 큰 선물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웃들이 나눠준 사랑이었기에, 모두에겐 너무나 소중했다.

정(情)을 나눠주기 위해 첫 방문을 했을 때, 해맑게 웃으며 씩씩하게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라고 크게 인사를 하던 아이가 생각이 난다. 쭈뼛쭈뼛 서서 어색하게 인사하던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그 아이의 미소가 너무나 고마웠다.

물론 내가 만나 본 아이들이 모두 밝은 것만은 아니었다. 불안정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다 보니 의기소침해 있는 아이들도, 쭈뼛쭈뼛 서 있기만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더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손을 잡으며 따뜻한 사랑을 전달해 주고 싶었다.

약 일주일간의 정(情) 나눔 활동을 하면서 만난 아이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얻고 느낄 수 있었다. 무거운 후원물품을 전달하느라 몸이 힘들고 아직도 팔의 쓰림이 남아있지만, 물품을 받고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미소로 인해 나의 행복의 무게가 더해지고 따뜻한 정(情)이 가슴 속 깊이까지 스며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져버리지 않고 자신의 꿈을 소중히 키워가는 아이들이 있다. 내가 만난 아이들도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으며, 여전히 그 모습이 내 머리 속에 보석같이 빛나고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전까지만 해도 '사회복지사'라고 하면 ‘힘든 직업’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힘은 들지만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다는 그 뿌듯함, 그리고 나 하나가 누군가의 큰 위로가 된다는 생각이 나를 사회복지사의 길로 계속 이끌고 있다.

 

* 이 글은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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