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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卽不痛 不通卽痛(통즉불통 불통즉통)
通卽不痛 不通卽痛(통즉불통 불통즉통)
  • 대정읍
  • 승인 2012.01.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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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마을대표와의 신년간담회를 마치고

임영배 대정읍장
“개와 고양이가 같은 방에 있습니다. 5초 후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까?”라는 우스개 같은 질문이 주어진다면 뭐라고 답을 할 것인가? 아마 대부분은 “곧 싸움이 날 것 같다.”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왜 그럴까? 개는 반가움의 표시로 꼬리를 흔들지만 고양이는 이를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고양이는 좋다고 소리를 내면 개는 이를 위협으로 느껴 서로 싸우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항상 원수처럼 보여지는 이 둘도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경우에는 싸우지 않는다고 하니 상대에 대한 이해 없이 서로를 표현하는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 생긴 일종의 소통 부재에 따른 것일 뿐 태생적인 원수 사이는 아닌 것이다.

소통(疏通)은 사전적으로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즉, 완전한 소통이라 함은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인식하고 상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진년 새해를 맞아 우리 대정읍에서는 ‘변화와 희망의 글로벌 대정’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읍민과 소통하는 화합행정 실천, 찾아가는 현장밀착행정, 창의와 변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읍정의 주요 목표로 세웠다.

이중 가장 역점을 둔 것이 바로 ‘소통’이며 그 방법은 직접 발로 뛰며 현장에서 주민의 얘기를 듣는 현장밀착행정에서 찾고자하고 있다.

지난 1월 12일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읍사무소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대정읍 21개 마을을 순회하며 지역주민과의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초청장 발송과 같은 격식을 없애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발언 형식으로 복지와 생활민원 등 마을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대정읍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대화행정을 강조하며 ‘문턱이 없는 읍장실’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었지만 마을로의 직접 방문은 주민들에게도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진 간담회에서는 꽃길 조성을 위한 종묘 지원과 같은 소소한 요구에서부터 농로 포장 요청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고, 마을을 항시 순회하여 불편사항을 체크하고 있었지만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이 많음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혹자는 주민들을 만나봤자 해달라는 요구나 불평불만만 할텐데 왜 고생할 일을 만드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모든 문제는 그 속에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꾸준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상대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경청이 해답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라 하였다. 말 그대로 직역하자면 통하면 아프지 아니하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이다. 기혈이 막히면 몸에 병이 드는 것처럼 소통이 막히면 사회도 역시 병들게 되는 것이라 본다.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흑룡의 해가 밝았다. 올 한해에는 더욱더 지역주민의 말씀에 경청하고 지속적인 대화행정을 통해 진정한 소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임영배 대정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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