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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의 신호탄이냐, 후일 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냐”
“탕평의 신호탄이냐, 후일 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냐”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2.01.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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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窓]제주도 상반기 사무관급 인사, 예측 불허 ‘파격 인사’
‘화려한 복귀’ 김방훈 실장 비롯, 핵심부서 대폭 물갈이 ‘새 진용’

11일 발표된 제주특별자치도 상반기 사무관급(5급)이상 정기인사는 역시 예측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깜짝 인사’였다.

지난 제주시장 공모과정에서 겹겹 보안 막을 치고 전혀 뜻밖의 김상오 농협제주지역본부장을 발탁함으로써 허를 찌른데 이어 이른바 ‘인사 9단’ 우 도정이 다시 파격인사를 선뵀다.

이번 인사는 이번 국장급 인사 핵심인 기획관리실장에 김방훈 전 제주시장을 비롯해 전 도정의 핵심 인사들을 끌어들이며 핵심부서를 대폭적으로 물갈이 했다는 게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파격의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화려한 복귀’의 주인공 김방훈 기획관리실장이다.

김 실장은 전임 김태환 도정에서 제주시 부시장, 도 자치행정국장, 시장을 거쳤고, 지난 지방선거 이후 한직이랄 수 있는 제주발전연구원 파견으로 밀려나 있었다.

전임 김 도정의 핵심라인으로 꼽혔고, 우 도정이 출범하면서 국회로 파견됐던 오승익 서기관을 승진시키며 국제자유도시본부장으로 기용한 것도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이들 외에도 이른바 ‘전임자의 사람’ 분류됐던 명단들이 이번 인사에서 발탁 또는 배려한 흔적이 눈에 띄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 인사를 ‘탕평의 신호탄’ 또는 ‘후일을 꾀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이번 인사는 예상을 뒤엎은 대폭적인 물갈이를 한 것도 한 특징이다.

당초 이번 이사는 차우진 기획관리실장의 공로연수로 인사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었다.

그러나 핵심 국장급 자리가 많이 바뀌었고, 이례적인 인적 구성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박재철 부이사관이 실세 부서인 특별자치행정국장에, 오승익 국제자유도시본부장, 강승수 보건복지여성국장, 오정숙 청정환경국장, 현을생 전국체전기획단장 등의 기용이 그렇다.

특히 여성 몫으로 이어온 보건복지여성국장에 오랜만에 남성국장이, 청정환경국장에 첫 여성국장이 발탁된 것도 파격적이다.

이밖에 오태문 서기관이 초대 단장을 맡은 골목상권살리기추진단이 어떻게 운영될지도 관심을 끈다.

이 같은 대폭적인 물갈이 속에서도 행정시 부시장은 모두 유임됐다.

물론 새로운 행정시장 취임으로 인해 조직 안정화를 위해 불가피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관행화됐던 공로연수 1년 전 유관기관에 파견하던 연령대기 제도는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우 도정의 인사는 출범초기 이른바 ‘자기 사람’ 챙기기로 시작해 겹겹 보안 속에서 뚜껑을 열기 전엔 예측을 불허하는 ‘파격인사’로 바뀌어가는 모습이다.

인사란 주어진 직무에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합한 인물을 제자리에 배치하는 게 기본이다.

인사를 불순한 의도나 목적의 수단으로 쓰는 일을 결코 없어야 한다.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의욕을 고취할 수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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