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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함께 어우렁 사는 세상
청소년들이 함께 어우렁 사는 세상
  • 미디어제주
  • 승인 2012.01.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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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옥 표선청소년지도협의회장

신희옥 표선청소년지도협의회장
요즘 각종 미디어를 통해 들려오는 ‘학교 폭력으로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기사거리들이 필자의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과거의 따돌림은 그저 장난의 수준에서 일어났다면 지금의 따돌림은 정도를 뛰어 넘어 청소년들의 자살 등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으로 그 위험수위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필자가 표선면 청소년지도협의회 활동으로 청소년 선도활동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내용을 접할 때마다 학교폭력에 대한 시원한 해결책이 무엇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학교폭력 피해 학생수는 2005년 4567건에서 2010년에는 1만 3748명으로 3배나 증가하였고,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실시한「2010년 학교폭력 전국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 학생이 응답자 10명중 3명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학교폭력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학교 교육의 제도와 시스템에만 있다고 간과할 수는 없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자녀들의 성적 등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에만 관심이 치우쳐 내면적으로 겪고 있는 자녀들의 성향에는 무관심하고, 내 자식만 최고라는 지나치게 편향적인 자식 사랑의 풍토가 근본적인 원인일 것이다.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예의도 없어져 하물며 학생의 잘못에 대한 체벌이나 꾸지람시 학생 부모로부터 갖은 욕설과 모욕, 심지어 학생이 보는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하는 교사들의 무너져 버린 위상, 또한 피해 학생과 그 학부모가 힘 있는 가해 학생과 그 학부모 앞에 제대로 항의할 수 없는 적반하장인 일들이 필자의 마음을 매우 안타깝게 한다.

이러한 교육의 현장을 누가 만들었는가 ?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힘의 지배원리에 의해 올바름을 지켜내지 못하는 물질 만능의 사회적 풍토가 학교 교내로 흘러들어감은 아닌가 ?

이런 현실적 위험에 빠진 우리 청소년들을 지켜내야 하는 것이 우선 학부모이며 우리인 것이다. 학교폭력에는 가해자도 없고 피해자도 없이 학교폭력이라는 공포에 떨고 있는 피해 청소년들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모든 학부모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말하고 있는 가해 청소년들도 그 무리안에서 옳지 않은 가치관 때문에 심리적 고통과 갈등으로 힘들어 할 것이고, 그 다음 급우들에게 왕따의 타킷이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에 허우적거리고 있지는 않겠는가 ?

이런 현실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성을 근본적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 가정이고 그것을 함께 지켜내야 하는 것이 학교이며 우리 사회인 것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타인도 소중하다는 올바른 인성을 가진 학부모가 자녀의 바른 인성을 키워내고, 올바른 인성을 가진 다수의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옳음을 지켜낼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지원할 때, 학교폭력은 자연히 사라지고 급우들과 함께 어우렁 더우렁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신희옥 표선청소년지도협의회장>

 

* 이 글은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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