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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게 살지 말자. 당당하다면 응모자 공개하라”
“답답하게 살지 말자. 당당하다면 응모자 공개하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12.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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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지난 23일 응모 모감 행정시장…공모 절차 각종 억측만 양산

억측은 억측을 낳는다. 행정시장 공모를 보면 그렇다. 행정시장 공모는 우근민 지사의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1일 정례직원조회를 통해 내년 4.11 총선에 출마할 이들은 5일까지 입장을 정리하라고 했다. 시점을 정한 5일 김병립 제주시장과 고창후 서귀포시장이 물러날 뜻을 비치면서 후임 시장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 하마평은 누가 된다에서부터 아주 구체적인 이름도 나왔다. 그 구체적인 이름은 다름 아닌 선거 공신들이다. 때문에 행정시장 공모에 대한 숱한 억측이 떠돌고 있다.

제주도는 이들 억측에 대한 대응으로 공모를 내걸었다. 그런데 지난 23일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응모를 마감한 이후, 억측은 더 난무하고 있다. ‘대체 제주시장에 응모한 1인은 누구일까?’를 시작으로, ‘언론을 통해 거론되던 선거공신들이 과연 들어있을까?‘라는 궁금증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이같은 억측에 대한 답이 없다는 점이다. 그 답은 사실 공개뿐이다. 제주도가 정정당당하고, 숨길 게 없다면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으로 누가 응모를 했다는 걸 알리는 게 우선이다.

공모는 무엇인가. ‘공모는 말 그대로 공개 모집이 아니던가. 공개 모집은 누가 응모를 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하는 일종의 보여주기 행위다.

그럼에도 제주도는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도지사의 눈치 때문인지, 도지사의 생각 자체가 이번은 아니다때문인지 알 수 없다. ‘공모를 하고서도, 공개를 하지 않는다는 건 밀실에서나 가능한 행위라고 본다.

우근민 지사가 26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의미 있는 말을 던졌다. 바로 숱한 억측을 뿌리는 행정시장 문제에 대해서다. 우근민 지사도 공개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점은 아쉽게도 현재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근민 지사도 자신이 있다면 지금 현 시점에서 행정시장에 누가 누가 응모를 했다고 알려야 한다. 담당 공무원이 그걸 꺼리고 있다면 우근민 지사가 지시를 해서라도 공개를 하라고 해야 할 시점이다.

숱한 억측만 낳는 공개모집이라면 할 필요가 없다. 그래야 제주도 인사의 투명성도 확보된다. 아울러 지난해 6.2 지방선거이후 줄곧 쫓아다니고 있는 선거의 꼬리표도 뗄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이 문제에 대해 한 독자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제주시장에 응모한 1명이 누구냐. “우근민 지사도 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하자 그 독자는 그러면 공모는 뭐하러 있는 것이냐면서 오히려 기자에게 따져물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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