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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벌써 표를 의식한 선심성 ‘효도관광’은 아니겠지요”
“설마 벌써 표를 의식한 선심성 ‘효도관광’은 아니겠지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12.01 17: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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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제주도, 내년 예산에 7대 경관 유공자 해외시찰 계상 ‘잡음 우려’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에게 보답 차원에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지역을 시찰하는 일정을 세웠다. 내년 예산에 이를 반영해두고 있다.

이를 어떻게 봐야할까. 해외로 나가는 건 좋은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외국의 물맛을 보는 그야말로 견문을 넓히는 일이 된다. 그러나 ‘7대 경관 유공자라고 붙이는 것도 그렇고, 유공자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해외로 나들이를 보내주는 도정의 발상도 그렇다.

유공자라고 치자. 유공자를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43개 읍면동 추진위원회에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만든 이는 누군가. 한마디로 유공자가 누구인지 되짚어보자. 전화기탁을 한 고사리손에서부터 수없이 많은 이들이 있다. 여기엔 맨날 전화통을 붙잡고 ‘001-1588-7715’를 하루에도 수백번이나 누른 공무원의 공이 누구보다 크다. 그들이 없었다면 7대 경관 선정은 아마도 없었을터다.

그렇다고 공무원을 유공자로 선정해 해외여행을 보내주자는 건 아니다. 윗선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했을 뿐 공무원은 공복이기에, 그들 가운데 가장 전화번호를 많이 누른 이를 선정해서 보내는 것도 사실 우스운 일이다.

제주도가 7대 경관 유공자들을 위해 해외시찰을 시켜주겠다며 내년 예산에 반영한 금액은 15000만원이다. 43개 읍면동 가운데 각각 1명을 선정한다면 1인당 돌아가는 예산은 불과 350만원이다. 이 돈으로 7대 경관 가운데 제주도를 제외한 6곳을 돌아보는 건 불가능한 금액이다.

더욱이 누굴 선정해야 할까.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나 규모가 작은 읍면동은 유공자 혜택을 받는 이가 누구인가에 따라 뒷말이 무성할 게 뻔하다. “누구는 지사와 친하다. 누구는 선거를 열심히 했다더라는 말이 분명히 튀어 나온다.

제주도가 지난 11월 12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자 우근민 지사가 기뻐하고 있다.
1일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가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을 상대로 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김용범 의원은 “7대 경관 유공자 선정은 43개 읍면동 위원장만 할건가.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잘못하면 욕 먹는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오래전 일이지만 표심을 공략하는 위정자들이 가장 많이 했던 일이 있다. 다름 아닌 효도관광이다. 그렇지 않겠지만 지금 도정이 몇 년 후에 있을 그 날을 염두에 두고 표 관리 차원에서 유공자 해외시찰을 하는 것은 아닌지. ‘효도관광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뭘까.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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