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가 관광객 유입을 위해 야간비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소음피해를 입을 지역주민에게는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속개된 제288회 제주도의회 2차 정례회에서 행정사무감사에서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한영호 의원은 신공항건설추진단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가 독단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도정은 "7대 경관 선정으로 관광객이 많이 왔을 때 공항이 문제가 될 것이다. 제주도에 접근하려는데 비행기 예약이 안된다며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며 "외국에서 밤늦게 접근하는 항공사의 소음피해가 있더라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영호 의원이 신공항건설추진단을 상대로 추궁한 결과 항공사의 소음피해를 입을 지역주민과 대화 등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영호 의원은 "본인도 제주 관광을 위해서는 야간비행의 필요성은 느낀다. 그러나 추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에게 양해를 먼저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의원은 그동안 집행부에서 신공항 용역결과를 의정에 보고없이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제주신공항 건설시 입지방안에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와 성산읍 신산리 등 4곳을 선정한 용역결과를 곧바로 언론에 공개했다.
한 의원은 "신공항은 아주 중대한 사안이다. 중간용역보고가 끝나면 의회와 상의 없이 언론에 공개를 했다. 집행부가 의정을 파트너로 생각하는 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본인의 지역구가 성산이다. 용역보고에 신공항이 포함됐지만 언론을 통해서야 알게됐다. 지역주민들이 본인에게 수차례 질문이 왔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런식으로 추진해도 되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박용현 도시디자인본부장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최종 단계가 아닌 중간 단계라 구체화 되지 않았다. 앞으로 의정과 상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