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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갈등' 도내 청소년 자살충동 1위
'부모와 갈등' 도내 청소년 자살충동 1위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11.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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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청소년들의 자살 충동의 가장 큰 원인은 '부모님과의 갈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청소년상담지원센터(소장 양명희)는 9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2011년 청소년 자살 예방 학술세미나'를 개최, 도내 청소년 자살 실태 및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도내 청소년 자살 충동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35%로가 자살 충동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00년 33.1%로 보다 증가한 수치다.

'최근 1년 동안 자살에 대해 생각을 해본적이 있느냐'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1주일에 1-2번' '거의 매일' 경험한다는 응답 한 청소년들도 9.8%에 달했다.

도내 청소년들은 자살충동 1위로 '부모님과 갈등(40.0%)'을 첫 순위로 꼽았다. 이는 전국 통계 '성적. 진학문제(53.4%)'와는 판이한 차이를 보였다. 성적부진을 거론한 도내 청소년들은 29.5%이다.

'청소년들이 행복하고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주관식 질문에서 45.5%가 '가족과 주의 사랑과 관심'을 첫 번째로 꼽았다.

양명희 소장은 "이는 자살충동 이유로 부모님과의 갈등을 높게 지각한 결과와 직결되는 것이며,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가족과의 사랑과 관심, 대화라는데서 지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양 소장은 "청소년기의 자살문제는 자살 시도나 자살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무의식중에 잠복돼 성장과정을 통해 언제든지 표출될 수 있고, 청소년기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성인 연령층의 자살문제와 밀접히 연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의 자살 예방을 위한 노력은 자살의 증상을 인식하는 청소년이 학교 내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학교내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갖춰 자살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을 강화 시키고,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며 발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살 위험을 발견하고 치료의 순응도를 증진시킬 수 있는 포괄적인 검진 ▲또래상담 활성화 등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양 소장은 "도내 청소년들의 자살충동 이유 1위가 부모와의 갈등이라는 점에 착안해 부모 및 가족상담을 통해 가정의 교육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부모교육을 통해 부모-자녀관계를 개선하고 부모 역할 기능을 강화해 자녀문제에 대한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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