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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씀씀이 '큰 손' 중국인을 섬에 대거 모셔왔건만
제주도, 씀씀이 '큰 손' 중국인을 섬에 대거 모셔왔건만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10.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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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관광객 실태 조사 결과 미주는 물론 일본인보다 씀씀이 적어

제주도가 바오젠 거리를 명명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모셔오기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가장 낮았다.
국내 외국인 관광객의 큰 손은 중국인으로 통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실태 분석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중국인들은 한차례 쇼핑 금액이 1000달러 이상을 넘는 비율이 32.3%였으나 일본인 관광객은 4.2%에 그쳤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중국인들은 큰 손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일본인 관광객의 하루 씀씀이에 미치지 못한 건 물론, 달러화를 쓰는 이들에 비해서는 지출한 비용이 한참 낮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창의연구소에 의뢰해 제주지역을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의 여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국인들이 제주여행에서 지출한 1인당 비용은 하루 평균 4473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제주를 찾은 이들이 대상이었다. 중국인들이 쓴 4473위안을 61일 당시 매매기준율을 기초로 하면 원화로는 74만원이 된다.

그렇다면 일본인 관광객과 미국 등 달러화를 사용한 이들은 이 기간중 하루 평균 제주에 얼마를 뿌렸을까.

일본인 관광객은 1인 하루 평균 57852엔을 지출했다. 이는 6월 매매기준율로 76만원에 해당된다.

달러화를 쓴 외국인은 1인 하루 평균 881.4달러를 제주에서 썼다. 이는 6월 매매기준율로 환산하면 94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런 조사 결과는 평소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크다는 결과를 뒤집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육지에서는 큰 손으로 통하지만 제주에서는 씀씀이가 짠돌이일본인들보다 더 뒤진다는 결론이다.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혈안이 됐던 제주도정으로서는 다소 황당한 결과를 얻은 셈이다. 제주도는 바오젠 거리 명명식을 개최하는 등 최근 중국인 모셔오기에 급급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큰 손중국인을 제주로 불러들이기 위해 어떤 정책이 펼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지고 있다.

더구나 이번 제주도의 조사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은 화장품과 한약재, 의류 등 고가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들도 쇼핑 품목 1순위가 향수·화장품, 2순위 의류 순으로 답을 했다는 점에서 육지부를 찾는 중국인과 제주를 찾는 중국인들의 경제적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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