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강정도 야5당도 만나자는데...고민하는 우지사 ‘10일 결심(?)’
강정도 야5당도 만나자는데...고민하는 우지사 ‘10일 결심(?)’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10.07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대측-야5당, 면담 무기한 연기...국회 소위서 나올 정부입장 ‘촉각’

 
해군의 구럼비 바위 시험폭파로 불거진 강정마을회와 반대단체는 물론 도의회차원의 압박에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오는 10일 국회 예결위 해군소위원회에서 정부차원의 지원방안이 윤곽을 드러내는 만큼, 우 지사가 정부의 카드를 보며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강정마을회와 해군기지저지범대위는 7일 오후 3시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지사의 결단을 강하게 촉구했다.

당초 강정마을회는 해군의 시험폭파가 이뤄진 6일 오후 우 지사와의 긴급 면담을 갖기로 했으나, 도정에 일방적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약속된 오늘(7일) 면담을 열기로 약속했으나, 도는 또다시 6일밤 지사의 일정 등을 이유로 면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조경철 강정마을회 부회장은 “어제 밤 느닷없이 도에서 일방적으로 면담을 연기했다”며 “예정된 면담이 연기되자,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벌어진 구럼비 바위 시험발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부회장은 “도의 경고에도 해군은 중앙정부의 권력을 빌어 도민을 억압하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해군의 일방적인 독주를 용납할 수 없다”며 “제주의 미래를 파괴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도민의 이름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험발파에 대한 대응은 자연스럽게 도지사를 향했다. 조 부회장은 “해군의 만행으로 도민의 저항은 커져 갈 것”이라며 “도는 말로만 하지 말고 특단의 조처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문대림 의장과 면담을 가진 야5당 제주도당도 우 지사의 대응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여전히 답변은 없는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회 해군 소위원회 조사보고서 채택이 이뤄지는 오는 10일까지 우 지사가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회 소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과 구체적 지역발전계획 수립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보고 우 지사가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10일 열리는 국회 소위원회 회의에는 국무총리실과 국방부, 국토해양부, 행정안전부, 문화재청의 차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부처 참가자 직급에 맞춰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참여할 가능성이 크지만, 우 지사가 직접 국회로 향할 수도 있다.

차우진 기획관리실장은 “국회 소위에 앞서 오늘 지사가 국회를 찾아 사전협의를 한 것으로 안다”며 “10일 이후 곧바로 도의 입장이 나오진 않을 것이다.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애자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위원장은 이와 관련, “소위에서 정부의 입장이 제시되면 우 지사가 어떤식으로든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전에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사무조사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의회와 야5당의 입장은 공사중단으로 이미 정해졌다”며 “오는 11일까지 지사가 만나주지 않으면 도청으로 직접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