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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꽃핀 강정마을, 평화의 성지 구럼비 지켜내자"
"웃음 꽃핀 강정마을, 평화의 성지 구럼비 지켜내자"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10.0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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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평화 콘서트 "투쟁은 강정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쭉~"

 
정부의 공권력에 찌든 강정주민들이 오랜만에 환한 웃음꽃을 피웠다.

제2회 해군기지 반대 평화문화제 ‘구럼비 살리기 전국 시민행동’이 1일 오후 서귀포시 강정포구에서 열렸다.

이날 평화문화제에는 전국 각지 참가자 1000여명이 참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나가 돼 흥겨운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함께한 율동이 어우러진 동요공연으로 시작한 공연은 보는 이들에게 환한 미소를 머금게 했다.

봉산탈춤으로 제주해군기지의 부당성을 해악과 풍자로 풀어냈으며, 밴드 공연도 이어졌다.

 
제주교도소에 수감된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의 메시지도 녹음된 육성을 통해 전해졌다.

강동균 회장은 "해군기지 문제는 강정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평화를 위한 집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강정문제를 여론이 확산되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도 도의회와 제주도정, 정부는 책임자는 없고 오로지 막가파식 해군만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아무리 국책사업이라지만 명분없는 일이라는 것을 확산시키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공권력으로 억누른다고 무릎을 꿇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강정을 지켜 후손들에게 전해줘야 한다. 평화는 작은 것 하나 하나가 모여 이뤄가는 것이다. 어느 하나 그 작은 것 하나라도 희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강정 주민과 일부 시민단체만이 힘겹게 싸웠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세계의 눈이 강정을 바라보고 있기에 희망이 보인다"며 "희망을 가지고 하나로 뭉쳐 평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강정마을 주민을 대표해 조경철 부회장은 해군기지 반대를 하다 구속된 강 회장을 비롯한 7인에게 "당신들에게 죄가 있다면 오로지 강정마을을 사랑한 죄, 중덕 구럼비 바다를 사랑한 죄, 생명과 평화를 사랑한 죄다. 그건 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들과 이별 이후 오히려 투쟁의 열기는 더 드세졌다. 우리는 분명히 해군기지 건설을 막아내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평화콘서트에 가족과 함께 참가한 고대승 씨(45)는 “정부 바람대로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 된다면, 이는 되돌릴 수 없다”며 “4.3의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공권력을 투입해 제주를 유린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민과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하나로 뭉쳐 해군기지 건설을 막아낸다면, 제2의 4.3의 상처를 치유하고, 역사에 제주도민의 승리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3차 강정평화콘서트는 오는 29일 제주시에서 개최된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육지부 경찰병력 850여명을 강정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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