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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들 집단폭행에 중학생 담뱃불까지 ‘퇴학 또 퇴학’
여고생들 집단폭행에 중학생 담뱃불까지 ‘퇴학 또 퇴학’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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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학교폭력 현황 공개...학생들 검찰조사 ‘대책마련 시급’

올해 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제주시내 A고의 교사 폭행사건 이후 도내 다른 학교에서 집단폭행과 성추행 등이 잇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제주도교육청은 제28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A고 사건 이후 발생한 5건의 학교폭력 실태자료를 공개했다.

교육청이 수합한 올해 4월 이후, 주요 학교폭력사건은 P중의 집단폭력과 S중과 H고의 집단폭행, S고의 집단성추행 및 집단괴롭힘 등이다.

P중학교의 경우, 올해 3월 초 학교인근 폐가에서 A군(15)이 금품을 계속 갈취하던 5명의 동료 친구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5명의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A군을 때리면서 치아가 흔들리고 귀에서 이명이 들리기 시작, 사건발생 3개월이 지난 6월에야 교사가 인지했다.

사건 발생후 양측 학부모들이 1500여만원의 합의금 지급을 약속했으나, 피해자의 치아가 유치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해자측이 합의서를 파기해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피해자 A군은 다른 중학교로 전학됐으나, 가해자 5명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4월에도 S중학교에서 4명의 학생이 B군(15)을 학교인근 반 지하로 끌고 가 얼굴과 신체 등을 10분동안 집단 폭행한 일이 벌어졌다.

B군이 가해자의 이성친구과 친하게 지낸다는 것이 폭행의 이유였다. 더욱이 가해 학생 4명중 3명은 중학생이 아닌 고교생이었다.

제주시내 A중학교에서도 올해 6월 학교인근 아파트 지하에서 7명의 학생이 C군(15)의 현금과 버스카드를 갈취하고 손등에 담뱃불로 3도의 화상을 입힌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 심각한 점은 가해자가 동기학생들이 아닌 중2, 중3, 고1 등 학년별로 구성된 조직화된 인맥을 꾸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가해자 7명 중 2명은 학교를 옮기고 2명은 육지부 학교로 전학을 갔다. 고교생 1명은 근신 중이며, 나머지 중학생 2명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고등학생들은 폭력 수위는 더 심하다.

올해 5월 H고에서는 여고생 9명이 친구 D양(17)을 바닷가로 끌고가 집단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친구들을 이간질 했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불거지자, 가해 여학생 9명 중 3명은 자퇴를 하고 6명은 학교폭력대책자취원회에서 처리 중이다. 피해자는 전학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고에서는 집단 괴롭힘도 모라자, 성추행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올해 7월 학교 기숙사실에서 11명(19)의 남학생들이 친구 2명을 성추행 한 것이다.

가해자 중 4명은 피해학생 2명의 바지를 벗겨 여러 행위를 하도록 강요하며, 휴대전화로 동영상과 사진촬영까지 했다.

성추행을 떠나 이들 가해자들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2년넘게 이들 학생들을 괴롭혀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충격을 받은 가해학생 2명은 도교육청이 운영 중인 위(Wee)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 정상적으로 학교에 나가고 있다.

성추행 가해자 4명 중 2명은 퇴학했으며, 나머지 2명은 특별교육을 받았다. 집단괴롭힘 가해자 7명 중 4명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학교폭력 사태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경찰청과 유기적 관계형성을 통해 사안경위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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