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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주민 피눈물, 죽음 낭떠러지로 밀려나지 않게 도와달라"
"강정주민 피눈물, 죽음 낭떠러지로 밀려나지 않게 도와달라"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08.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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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강정서 제주미래 생각해 달라" 제주도민에 호소

강정마을회가 "제발 강정주민들을 죽음의 낭떠러지로 밀려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제주도민들에게 호소했다.

강정마을회는 31일 대도문 호소문을 내고 " 강정 주민들은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 반대해온 적이 없다. 억만금을 준다해도 이 아름다운 강정바다와 구럼비 바위를 소중하게 지켜서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텨온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그러나 해군과 행정은 우리 목소리를 단 한 번도 진심으로 들어주기는 커녕 밀어붙이기와 이간질로 갈등을 부추키어 왔다. 그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50여명이 사법처리를 당했고 지금도 200여명이 사법처리과정을 겪고 있으며 경찰이나 해군과 대치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폭력에 의해 상해를 입은 사람만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는 오히려 우리들이 폭력을 휘둘러 경찰들이 상해를 입은 것처럼 적반하장으로 호도하며 공안 정국을 선포하며 4년4개월을 비폭력, 평화적 저항을 해온 강정 주민들의 가슴을 또 한 번 찢어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동균 마을회장은 4년 전 집안형편이 좋지 않아 자신의 토지를 소유해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닌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소작농이어서 빚이 8천만원이 넘는 상황에서도 마을의 공동체가 파괴되는 것을 도저히 내버려 둘 수 없어서 기꺼이 마을회장직을 수임하고, 4년간 경제활동을 제대로 하지를 못해 빚이 눈덩이처럼 두 배로 늘어 현재 1억5천만원이 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강 회장은 언제나 의연하게 마을분들을 위해 노력했다. 그런 분이 경찰에 강제 연행돼 결국 구속 수감됐다"고 말했다.

이어 "4년이 넘도록 해체되지 않고 끝까지 버티며 공동체적인 삶을 유지하니까 저들은 우리가 두려운 나머지 강정주민을 빨갱이 취급까지 한다"며 "강정을 위해서도 제주도를 위해서도 해군기지 문제는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약 해군기지를 찬성하라도 직접 강정에 와서 구럼비바위에 한 번 걸어도 보고, 앉아보고, 누워본 후 그 곳에서 보이는 풍광을 느껴보고 난 후에 찬성하라"며 "와서 강정주민 아무나 두세명 말을 들어보면 그분들의 가슴에 흐르는 피눈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정주민들의 아픔을 느끼고도 찬성을 하다면 아무 반론도 하지 않겠다. 제발 강정에서 제주의 미래를 한 번 쯤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고 이 문제가 단순히 강정마을만의 문제가 아님을 느끼실 기회를 가져주길 머리 숙여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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