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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건물 된 앵커호텔 “된다던 국장말 이젠 신뢰 못해”
유령건물 된 앵커호텔 “된다던 국장말 이젠 신뢰 못해”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8.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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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앵커호텔 대응 ‘맹질타’...WCC 어쩌나 “그냥 천막으로 가려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옆에 들어선 앵커호텔. 지난 2010년 1월6일 공사가 중단된 후 19개월간 공정률 50% 상태에서 방치돼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이사장까지 해임하며 앵커호텔 건립사업 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인 제주도가 신임 대표를 선정한지 5개월째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앵커호텔 출자법인을 뒤로하고 사실상 사업을 진두지휘 중인 제주도가 성과를 보이지 못하자, 도의회 내에서는 “담당 국장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17일 속개된 제28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김희현 의원(민주당. 일도2동)은 앵커호텔 건립사업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옆 부지에 자리잡은 앵커호텔은 지난 2005년 ICC JEJU와 (주)JID간 체결된 사업사업에 따라 2007년 6월 건립공사가 이뤄졌다.

대지 5만3354㎡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호텔 282실과 리조트 186실을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후 2010년 1월 시행사인 홍콩 타갈더 그룹의 제주현지 법인인 JID(주)가 자금난에 처하면서 사업이 멈춰섰다. 공정률은 50%수준.

결국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사업 추진의 책임을 물어 김형수 전 ICC JEJU 대표이사를 사실상 내치고, 공기업이 사업을 떠맡도록 했다.

제주도가 출자한 제주도개발공사와 제주관광공사, ICC JEJU가 각각 17%씩 총 51%의 지분을 참여한 것이다.

김희현 의원.
올해 4월5일에는 공사 재개식까지 열였으나, 4개월이 지나도록 공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4월부터 꾸준히 투자업체와 협상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공사 재개가 늦춰지면서 2012년 9월6일부터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전까지 공사가 완료될지는 미지수다.

김희현 의원도 이 부분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앵커호텔 7월말까지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4월부터 아직도 확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무보고 때마다 미루고 또 미루고, 부끄러울 정도다. 이젠 방향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 아니냐”며 도가 아닌 전문 컨설팅에 사업을 맡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지금 국장 생각대로만 사업을 추진하는데 외부 기관에 맡기는 것이 어떻겠냐”며 “국장 말은 이제 신뢰하지 못하겠다.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한동주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이에 “당시 상황에서는 7월말까지 투자가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며 “현재 복수 업체들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업체들도 나름대로 법적인 이해관계와 수익성 확보방안을 내걸어 점검하다보니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며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막바지 협상단계다”라고 맞섰다.

이에 김용범 의원(민주당. 정방/중앙/천지동)은 “WCC에 맞춰 무리하게 앵커호텔 사업을 추진하다가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며 “차라리 총회기간에 천막을 치고, 시간을 두고 고민하는 것이 낫겠다”고 지적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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