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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사업은 제2의 제주항공(?) “기업들 밥상차려요!”
맥주사업은 제2의 제주항공(?) “기업들 밥상차려요!”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8.17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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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위, 제주맥주 타당성 중간보고...개발공사 출자율 25% '26%는 도내기업'

지난 7월4일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제주맥주 개발사업 현장인 남원읍 한남리 감귤가공 공장을 방문해 시음을 하는 모습.
출고가격에 점유율은 물론 민간사업자와의 협력까지. 우근민 도정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 중인 제주맥주사업의 성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다.

도는 가칭 제주맥주의 출자법인 출자율을 51%로 정해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파트너로는 국내 굴지의 언론과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속개된 제28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문화관광위원회는 가칭 ‘제주맥주’ 출자법인설립타당성용역 중간보고서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제주맥주 출자법인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맡은 서울 ㈜도시경영연구원은 중간보고서에서 제주맥주 수익의 경계선으로 도내 시장점유율 70%를 제시했다

연구진이 제주맥주의 개념을 ‘프리미엄 맥주’로 정하고, 경쟁 상대를 버드와이저 등 수입맥주와 함께 국내 2대 기업의 카프리 제품 등을 내걸었다.

30~40대층이 주요 타깃으로 정하고 병색상과 라벨에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도록 자체전략을 제시했다.

수익의 잣대가 되는 가격은 품질 대비 경쟁력을 우선시 했다. 적정 출고가는 카프리와 스타우트, 버드와이저보다 높은 330ml 캔 1병당 1100원이다.

소원옥 의원.
시장점유율은 현재 지역 90%, 전국 1%의 점유율을 보이는 한라산과 비교해, 다소 낮은 지역 점유율 70%를 목표로 정했다.

제주맥주 사업성타당성 분석에서도 도 점유율 70%, 내륙 점유율 1%의 경우, 경제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20여억원을 투입해 초기 연간 1만5000㎘ 규모의 시설을 가동할 경우,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순현재가치(NPV)가 68억800만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점유율 70%를 제주맥주가 실현시킬 수 있느냐는 점이다. 도 점유율이 50%로 낮추면 출고가는 당초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라간다.

점유율이 30%선으로 내려간다면 출고가는 1350원으로 뛰어 오른다.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관홍 의원.
출자법인의 경영권 방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제주맥주 출자법인은 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가 초기지분의 25%를 확보하고 나머지 26%는 도내 우호기업이 참여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와 도내 기업의 지분을 합하면 51%로, 경영권 방어가 된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49%는 육지부 대기업이 파트너 형태로 참여토록 했다.

이에 소원옥 의원(민주당. 용담1.2동)과 신광홍 위원장(한나라당. 일도1/이도1/건입동)은 제주항공 사례를 지적하며 경영권 방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소 의원은 “제주항공도 처음으로 25%를 추자지분을 보유했으나, 지금은 4.4%로 떨어졌다”며 “제주항공이 지금 제주도의 것이냐”고 반문했다.

신 위원장은 “도내 기업과 지분을 합쳐야 51%가 된다. 49%를 확보한 대기업이 2%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냐”며 “노력은 제주도가 다해서 밥상을 차려놓고 기업들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니냐”고 강조했다.

김천우 수출진흥본부장은 이에 “맥주생산은 주식회사형태로 가서 경영의 자율성을 주자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며 “개발공사 25% 등을 포함해 도가 출자금의 51%를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달 중 시제품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연간생간 6만톤 규모의 플랜트를 설치해 2013년 6월부터 본격적인 맥주생산에 나선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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