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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차 보이는 의장과 도지사 ‘여론조사로 결판내나?’
온도차 보이는 의장과 도지사 ‘여론조사로 결판내나?’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8.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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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의장, 공권력 투입관련 대응에 '불만'...우근민 지사 “도민들 의견 확인하자”

 
민군복합형관광미항(해군기지) 건설 관련 갈등해소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이 결국 발끈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해군기지가 아닌 민군복합형 관광미항건설의 집중적 논의를 언급하며, 사태해결을 위한 도민의견 수렴절차를 제안했다.

문 의장과 우 지사는 16일 열린 제28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해군기지에 대한 각 기관의 입장을 도민들께 전했다.

우선 문 의장은 지난 14일 제주항을 통해 강정으로 향한 육지부 경찰병력 320여명과 물대포 등 진압장비에 대해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
문 의장은 “지사는 진압병력이 평화로를 달려 강정마을 인근으로 향하는 동안 이를 저지하거나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책협의회에서 임시회 소집요구를 한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도민의 수장으로서 마땅히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지사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해군에 대한 언급은 수위가 더 높았다. 문 의장은 “임시회 개최를 비웃기라도 하듯 경찰병력을 투입을 요청했다”면서 업무보고 비협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문 의장은 “설령 제도상 보고의무가 없더라도 도민의 대의기관을 능멸하는 태도라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사말에 나선 우 지사는 “민군복합항으로 추진하는 것이 국익과 제주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국회 의결 취지를 되새겨 봐야 한다”며 사실상의 사업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우근민 제주도지사.
우 지사는 “명실상부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강정마을과 주민에 대한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사업을 둘러싼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도민의견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의견수렴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 지사는 “도민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근거해 도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세력의 개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 지사는 "직접적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문제에 너무 깊숙이 관여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없다"면서 이념적 논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더불어 "지역발전계획 추진과정에서 도의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며 "지역 국회의원과 여당, 도당위원장 등과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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