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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4.3 공청회, 이데올로기 장으로 변모
논란 속 4.3 공청회, 이데올로기 장으로 변모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06.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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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유족회가 일부 발제자들을 문제삼으며 중단을 요구한 '제주4.3사건 교과서 수록방안 공청회'가 논란 속에 개최됐다.

이날 공청회는 제주4.3사건의 정확한 진상규명에 기초한 객관적 역사를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반영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르게 교육시키고자 열렸다.

그러나 4.3 유족회는 “일부 발제자 중 제주4.3을 왜곡한 인사가 포함됐다”며 공청회 중단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홍성수 4.3희생자유족회장은 “제주도는 공청회를 준비하면서 단 한번도 유족회와 논의치 않았다”며 “이는 유족들을 무시하고 대화를 거절하겠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3희생자유족회는 이번 공청회에 공개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전원 불참키로 의결했다.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제주도지부 김영중 전 회장은 29일 오후 2시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정부보고서에는 4.3의 성격이 유보됐다. 정부보고서를 교과서에 옮겨선 안된다. 4.3은 남로당 중앙당과 전남도당의 지령을 받아 남로당제주도당이 대한민국 건국을 저지해 북한과 같은 공산주의 통일 정권을 수립하기 위한 폭동이고 반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진압과정에서 무고한 도민들이 너무나 많은 피해를 당한 사건으로 기록돼야 한다"고 했다.

김영중 전 회장은 "4.3의 주체는 남로당제주도당이다. 3.1투쟁과 4.3주동자 김봉현도 일본문예지 '민도'에 '천검산'이란 중앙당 조직지도책이 내려와 제주도당을 직접 지도하고 결정했다고 기록했다"고 했다.

그는 “남로당 세력은 1945년 10월 공산당제주도당 당원 100명 미만으로 출발해, 3.1사건 당시 1천~3천명, 4.3당시 5천에서 6천명, 그 3개월 후인 ‘초여름경에는 족히 3만명에 이를 정도로 크게 불어났다”며 “남로당 스스로는 5만 당원을 확보했다고 선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보고서에는 4.3피해자 수는 2만5000명에서 3만명, 제주도교육청 초등학생용 교육자료에는 6만5000명으로 과장하고 있으나, 사실은 1만5000명이며 이중 무고한 사람은 1만2000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45년 스탈린 비밀지령, 쉬킨 보고서, 북조선5도인민위원회와 북조선제행정국, 1946년 북조선임시인미위원회 등 실질적 정부로 남한보다 1년 6개월 앞선다. 이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대로 기록되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양동윤 4.3도민연대 공동대표는 “얼마전 헌법제판소가 4.3특별법 일부조항 위헌과 수형인.무장대 관련 희생자 결정 위헌, 수형자 1540명에 대한 위헌 주장에 대해 각하판결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양동윤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4.3관련된 본을 세웠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본을 흔든다는 것은 헌법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양 대표는 “대량의 주민이 희생된 원인이 뭔가. 지나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해도 이유가 있는데 아무런 이유가 제시되지 않았다. 개개인의 사건과 죽음에 옳고 그름에 따라서 그 원인이 있다. 개별적인 사건 하나의 결과가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제주만의 독자적인 사건과 당시 한반도 정세속에서의 일반적인 현상들을 구분하고 종합할 필요가 있다”며 “단선반대나 독립국가건설, 양과자 불매운동 등은 일반적인 현상이 있고, 3.1절 발포사건, 서청의 폭력행위, 중학생 고문치사사건 등으 제주만의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우려스러운 것은 정치집단의 합의에 의해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특정 이해집단의 관점이 반영되는 옳지 못한 결과를 교육의 이름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50년 100년 뒤에도 제주가 겪은 아픔과 고통을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겪은 평화의 자산이자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핵심적 내용이 바로 진상조사서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상보고서의 내용을 교과서의 방향과 내용으로 편찬한다면 객관성과 정통성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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