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대가 가까워짐에 따라 내 발이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승차대 상태에 적색 등이 들어왔다는 뜻이고 반대로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면 승차대 상태가 파란 등, 즉 양호하다는 뜻이다.

이번에는 적색 등이다.

비상 깜빡이를 켜고 차에서 내려 주섬주섬 장비를 챙긴다. 카메라, 유리세정제, 헤라, 쓰레기봉지등등...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솜씨로 승차대에 붙은 불법부착물을 떼어내고 주변을 정리하고 쓰레기 등을 쓸어 담는다.

버스승차대를 이용하는 지역주민 및 관광객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승차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성산읍에서는 한달에 두 번 이처럼 버스승차대 정비의 날을 실시한다.

둘째 주 수요일 전후로 실시되는 1차 환경정비의 날은 읍직원 및 자원봉사자 몇 명과 함께 불법광고물 부착 상태 등 청결상태 및 버스시간표 상태를 점검하고, 넷째주 수요일 전후로 실시되는 2차 환경정비의 날은 성산읍 새마을 부녀회원분들의 협조를 얻어 승차대 물청소를 실시한다.

이 부녀회원분들은 눈발이 흩날리는 추운 겨울에도, 바람 불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더운 날에도, 마치 자기 집 안방 청소하듯이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를 해주신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네 어머님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지난 달 우리 성산읍에서는 버스승차대 정비 공사를 실시했다. 승차대 상부에 붙어 현재 위치 및 방향을 나타내는 스티커가 훼손 또는 노후되어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아 관내 비가림 버스승차대 77개소의 상부 스티커를 전부 교체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새로 교체된 상부스티커를 보면 왠지 새로 신설된 승차대를 보는 것 같아 기분도 상쾌해지고 뿌듯해진다.

새마을부녀회원들의 노력이나 읍사무소 담당자의 관심도 물론 중요하지만, 쾌적한 버스 승차대를 위하여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승차대 이용객들의 작은 관심과 배려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다운 법'이라는 걸 공공화장실을 이용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버스 승차대 또한 마찬가지다. 일부 아름답지 못한 사람들이 승차대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불법부착물을 부착한다거나 버스 시간표를 훼손하는 행동들로 인해 승차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승차대를 관광객들이나 외국인들이 보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세계7대자연경관에 도전할 정도로 아름다운 제주의 이미지를 이런 사소한 행동들로 인해 망치게 된다면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기 위해선 크게는 정부나 중앙부처의 적극적인 후원이나 홍보도, 국민들의 전화 투표, 인터넷 투표도 물론 중요하지만, 작게는 제주도를 찾는 분들이 버스 승차대 같은 곳에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작은 실천, 작은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깨끗한 버스승차대가 곧 밝은 성산읍 ,아름다운 제주도가 되어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작은 곳에서부터 제주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제주도민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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