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46)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9일 오전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고심 끝에 당대표에 도전키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지난 4.27재보권선거의 패배로 지도부 물갈이가 이어지면서 오는 7월4일 당내 개혁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각 계파별로 후보군이 거론되면서 4선의 홍준표 의원과 재선의 나경원 의원, 친박계 단일후보인 유승민(재선)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친이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원희룡 의원을 출마가 관심거리였다.

4.27재보건선거 직후 일각에서는 당파 간 정면충돌보다 총선을 겨냥한 중립.개혁 성향을 지지할 경우, 원희룡 카드의 지지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원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직전 사무총장을 맡았던 만큼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며 “당이 처한 위기에서 개혁을 통해 조직의 대통합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선택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혼자 살아보겠다는 욕심보다 희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무릎쓰고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식 출마발표에 대해서는 “오늘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자가 많아서 내일(20일) 공개선언을 할 계획”이라며 “출마에 따른 구체적 내용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선언문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7.4전당대회에서 대의원 9000명과 전 당원 중 컴퓨터 추첨을 통해 전체 유권자의 0.5% 규모인 19만3000명이 선정한다.

청년선거인단 1만명이 추가되면서 선거인단은 약 21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제주도당 내 원희룡 조직은 젊은 세력을 중심으로 청년선거인단 가입을 권유해 왔다.

제주일고 출신인 원 전 사무총장을 돕기 위해 모교에서도 일고 25회 동창회를 중심으로 6월초부터 청년인단 모집이 진행 중이다

제주출신의 원 의원이 서울지역구 국회의원 당선과 집권여당 사무총장에 이어 당대표에 오를 경우, 새로운 정치 이정표를 작성하게 된다.

원 의원이 친이계의 지지를 업고 당대표에 오를 경우, 총선을 앞두 제주정가에 미치는 파괴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제주 지역구 3석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의 현직 국회의원도 당내 공천은 물론 여당 후보진영의 공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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