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주택 또는 건물 입구에 부착되어 있는 도로 이름과 숫자가 쓰여진 '오각형의 파란색 건물번호판'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앞으로 사용할 새로운 도로명주소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예전에 집집마다 지번 주소를 적어 대문 앞에 걸어 놓았던 문패 정도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도로명주소란 도로에는 도로명을, 건물에는 도로를 따라 규칙적으로 건물번호를 부여하여 도로명 및 건물번호에 의하여 표기하는 주소를 말하며, 다가오는 7월 29일 도로명주소를 법정주소로 고시하게 되며 고시된 이후부터는 도로명주소를 사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일부 주민 특히 어르신들은 “지금까지 쓰던 것을 왜 복잡하게 바꾸려 하느냐”, “주소에 동 명칭을 포함시키지 않고 왜 괄호 안에 표기하느냐”, “우리 집 앞 도로명은 어떻게 부여하느냐” 등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 달라지는 것을 받아들일 때 우선 그것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어떻게 바뀌게 되는 걸까?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번 주소는 일제시대 때부터 약 100년간 사용함에 따라 지번의 순차성이 훼손되어 길 찾기가 매우 어렵고 경찰, 소방 등 치안․응급구조의 현장 대응력이 떨어진다.

OECD와 같은 선진국가들 중에서 지번 주소를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밖에 없으며 일본 역시 1962년에 도로명주소를 도입하여 점진적으로 사용․확대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도로의 명칭은 지명 유래, 지역 특성 등을 반영․부여한 것이며 하나의 도로가 여러 개의 동을 지나거나 법정동과 행정동의 명칭이 다를 경우에 야기될 수 있는 동 명칭 표기와 이미 도로명에 동 명칭이 반영되는 예도 있어 동 명칭을 제외하게 된 것이다.

지금 당장 도로명주소만을 사용하기란 생소하고 어려우며 불편함마저 예상된다. 그래서 도로명주소에 충분히 적응하는 기간을 갖기 위하여 지번주소와 병행사용하는 기간을 2013년말까지로 연장하고 2014년 1월 1일부터 전면 사용키로 한 것이다.

도로명주소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용과 홍보를 당부 드리며 도로명주소를 알고 싶을 땐 언제든지 인터넷 주소창에 ‘새주소’ 또는 'www.juso.go.kr'를 검색해 보기 바란다.

자, 그럼 오늘 저녁 배달음식 한번 주문해 보실까요. 도로명주소로요.

“네, 여기 제주시 정원로 16인데 짜장면 두개요”

 여기서 잠깐!

건물번호는 도로의 시점부터 종점까지 20m 간격으로 나누어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 번호를 규칙적으로 부여합니다. 즉 정원로 시작 지점에서 16번째(약 160m지점)의 오른쪽 건물이라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특히 저처럼 ‘길치’라 불리는 분들에게는 효과 만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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