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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모씨 단식중단 취소 "해군기지 철회 투쟁, 타협은 없다"
양윤모씨 단식중단 취소 "해군기지 철회 투쟁, 타협은 없다"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06.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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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해군기지' 발언으로 목숨건 투쟁 돌입..."도지사 거취 논의할 수도" 경고

영화평론가 양윤모 씨가 제주해군기지 문제해결에 진전이 없을 경우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이어갈 뜻을 천명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64일째 단식투쟁을 이어온 영화평론가 양윤모 씨가 앞으로 일주일 동안 한시적으로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해군기지 문제해결에 진전이 없을 경우 끝까지 단식투쟁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당초 양윤모 씨 는 지난 3일 제주대병원에서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와 면담한 자리에서 단식 중단을 약속하고,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단식철회에 대한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근민 제주지사의 ‘해군기지 공사 중단은 물건너갔다’는 식의 발언과 김황식 국무총리의 ‘해군기지공사에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발언으로 인해, 돌연 단식중단을 철회하고 목숨을 건 투쟁에 돌입할 뜻을 천명했다.

우 지사의 발언에 힘입은 해군측의 도발행위가 강정마을 상황을 예측불허의 ‘전쟁상황’으로 유도하기 있기 때문에 투쟁계획이 바뀌게 된 것이라는 게 양 씨의 설명이다.

양윤모 씨는 8일 오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적인 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행정대집행 음모를 꾸미지 말 것을 우 지사에게 요구했다.

특히 양씨는 이 같은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정마을회와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우 지사의 향후 거취’를 논의할 것임을 강조했다.

영화평론가 양윤모 씨가 제주해군기지 문제해결에 진전이 없을 경우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이어갈 뜻을 천명했다.
양 씨는 “우 지사는 지난 1일 본인이 법원으로부터 석방되는 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해군기지 공사 중단은 물 건너갔다’는 망언을 일삼는 등 제주도민을 위한 지도자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강정마을 내의 공동체가 형제간, 친척간 갈등으로 찢기고 피멍들게 한 것도 모자라서, 마을과 마을 간의 소통과 교류, 공동체 유대를 단절시키고 이간질하기 위해 더 큰 갈등 범죄 획책하는 책동의 저의가 궁금하다”며 “마을 간의 화합을 깨는 것이 도지사의 임무수행이며, 윈-윈 전략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공권력으로 밀어붙이는 정부와 해군, 경찰 제주도정, 제주법원은 강정주민들을 권리와 의무를 가진 주인으로 존대하기 보다 하찮은 존재로 보고, 그 존재감마저 애써 밀어내고 묻어버리는 ‘정치적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제 해군측의 공사 강행이라는 도발에 항의하는 여성운동가가 해군에 의해 부상을 입는 등 앞으로도 부상자가 속출할 것이다. 만일 대형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우 지사와 해군 측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우려한 대로 행정 대집행이 이뤄질 경우 저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모든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나 하나 희생해서 괜찮은 희생이 된다면, 정의가 반드시 이긴다’는 희망의 깃발을 꽂고자, 단시의 지속은 물론 죽음을 불사할 수도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씨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한시적 단식투쟁을 이어 간 뒤 14일경 제주대학병원에서 단식중단에 따른 향후 거취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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