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단식 중단 강정주민들과 함께 해달라 요청에 '수락'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59일째 단식을 이어온 영화평론가 양윤모씨가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양 씨는 3일 오후 4시 재주대학병원에서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와의 면담과정에서 오는 7일경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중단을 선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강우일 주교는 이날 오후 양 씨가 입원중인 제주대 병원에 방문해 양 씨에게 단식중단 요청했고, 양씨는 이를 수락했다.
강 주교는 "바깥에 있으면서도 함께 행동하지 못해 양 선생에게 항상 죄송히 생각한다"며 "양 선생 때문에 여러 사람이 용기를 갖고,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해군기지 건설 부당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고생한 보람의 열매가 맺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강정주민들이 양 선생의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강정주민들에게 큰 힘이 돼 주고 있는 만큼, 단식보다는 기운을 차려 주민들과 함께 해달라"고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양윤모 씨는 "여러모로 저를 위해 두 번이나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본인은 미약한 지식인의 한 사람"이라며 "주변의 동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주교님 같은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만간 단식을 중단하고 강정주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화답했다.
단식중단 약속을 받은 강 주교는 양씨에게 '건강과 행운이 깃들길 바라는 안수기도를 했다.
한편, 양 씨는 오는 7일경 단식중단에 따른 공식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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