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금선 교사가 본격적으로 음악줄넘기를 접한 것은 2010년 1월 21세기줄넘기 협회에서 주관하는 연수를 받으면서 부터다.
16개월이 지난 현재. 문 교사는 학생들과 학부모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음악줄넘기를 전파하는 전도사가 됐다.
올해로 교직생활 17년차를 맞은 문금선 교사는 곽금초등학교가 6번째 학교다. 지난해 9명의 학생으로 꾸려진 4학년을 맡으면서 제자들에게 음악줄넘기를 제안했다.
농어촌지역의 순박한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1년이 지나 5학년을 맡으면서 ‘현명한 선택’의 결과물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하르방(할아버지)’이라 부를 정도로 정적인 아이들이 활발한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운동량이 부족해 비만이었던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운동장 한 바퀴도 돌기 전에 ‘헉헉’ 거리던 아이들이 지금은 5바퀴를 거뜬히 소화해낸다.
“지난해 4학년 학생들의 건강을 체크했는데 9명 중 6명이 비만판정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학생들과 상의해 줄넘기와 달리기를 시작했죠. 지금은 줄넘기가 학교 특색사업이 됐어요”
음악줄넘기를 시작한 아이들은 키와 함께 자신감도 커졌다. 지난해에는 제주도 중등교과연구회에서 주최하는 줄넘기 대회에 참가해 ‘2인 줄넘기’ 2등과 ‘8자 마라톤’ 3등의 성과를 올렸다.
“줄넘기를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성격이 밝아지고 공부에 대한 집중력도 높아졌어요. 줄넘기를 하면서 갖가지 기술과 음악줄넘기 프로그램까지 개발하면서 창의력에도 도움이 되죠”
문 교사의 줄넘기 사랑은 교실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월부터는 마땅한 운동을 찾지 못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줄넘기교실은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 줄넘기 교실 이름은 2H2S다. 2H는 Happy(즐거움)와 Health(건강), 2S는 Smile(웃음)과 Self confidence(자신감)를 뜻한다.
“저도 두 아이의 엄마인데, 자녀들과 줄넘기를 같이하고 있어요. 가족이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학부모님께도 줄넘기를 가르치려고 마음 먹었죠. 예상외로 인기가 좋아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줄넘기 교육은 매주 토요일 오후에 이뤄진다. 2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여하면서, 최근 운동회 때에는 줄넘기를 이용한 포크댄스도 선보였다.
“학부모님들도 처음에는 무릎 관절 등으로 줄넘기 자체를 두려워했죠. 그러나 막상 음악줄넘기를 시작하자, 재미있고 건강에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세요”
문 교사의 가족들도 줄넘기 사랑에 푹 빠졌다. 여동생이 제주남초등학교 줄넘기 강사를 하고 있다. 남동생의 부부도 음악 줄넘기 대열에 합류했다.
“가족과 줄넘기를 함께 하면, 운동과 더불어 가정의 화목도 돈독히 할 수 있어요. 저도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학교 자녀가 있는데, 운동을 하면서 관계회복에도 도움을 받고 있어요”
제주줄세상모임에 회원인 문 교사는 현재 줄넘기 2급 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내년에는 1급 지도사를 취득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3급 강사자격증 취득이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