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빌딩 건립하지 않으면 안 될 무슨 사정이 있나“

“두 차례 용역결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는데 굳이 추진해야 하나”

제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제주공영주차장 주차빌딩 건립사업은 혈세만 낭비한 채 갈수록 의혹만 짙어지고 있다.

이는 제주시가 쉬쉬하며 중간용역보고회 조차 비공개로 진행했던 신제주공영주차장 터에 조성하려는 주차빌딩 건립사업은 용역보고결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서 제주시는 지난 2009년에도 공용주차장 주차빌딩 조성을 위해 신제주공영주차장 등 3곳을 대상으로 사업비 3600만원을 들여 동해종합기술공사에 ‘주차빌딩 조성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다.

당시 용역 최종보고서는 제주시 여건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차빌딩 건설을 통한 주차장 확보가 필요하나 재무적 수익성과 경제적 타당성 분석결과 수익성이 없다고 결론지어 추진되지 않았다.

이런 전력이 있음에도 제주시는 올 들어 다시 연동 로얄호텔 인구 주차빌딩 건립 추진계획을 들고 나와 사업비 5000만원을 들여 다시 용역을 실시했다.

특히 제주시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중간용역보고회를 비공개로 진행함으로써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용역발주 이전부터 특정인의 로비에 따라 주차빌딩 건립사업을 추진하는게 아니냐는 등 특혜의혹설이 계속 나돌았다.

또한 도의회나 언론에서 새로운 주차빌딩 건립에 따른 예산낭비와 용역예산 낭비, 공영주차장의 사유화 소지, 용적률(800%) 특혜의혹 등 많은 문제점을 지적해왔음에도 제주시가 강행의지를 보이고 있어 더욱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25일 오후 2시에 열릴 제주도의회 보고에 앞서 제주시가 배포한 올해 용역보고서 내용에서도 결론은 2년전과 별 차이가 없다.

올들어 제주시는 연동 로얄호텔 인근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소재 이화기술단에 5000만원을 들여 ‘민간투자 주차전용빌딩(BTO방식)건설 타당성과 기본설계’용역을 의뢰했다.

용역회사는 25일 중간보고서를 통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용역보고서는 연동 일대 주차수요을 고려해 주차빌딩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민자유치하는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주차비용을 현행보다 2배 올리지 않으면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경제적 타당성 분석결과 1안은 현재 신제주공영주차요금과 같은 시간당 600원을 받으면 경제적 타당이 없고, 2안은 공공성을 고려한 요금인 시간당 1000원으로 하면 민자유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3안은 시간당 1200원으로 하면 경제적 타당성은 있다고 판단되나 주차요금이 현행보다 2배나 돼 민원발생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보고서는 현행 요금제도에서도 주간에는 공영주차장이 텅 비어 있는데 주차요금을 인상하면 주차장 이용률은 더욱 떨어지고 그러면 주차장 공급의 필요성을 무의미해 질 것으로 단정했다.

또 민자투자자가 주차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주변상가시설과 대립하지 않은 개발방안이 있지 않은 한 본 사업의 타당성은 없는 것으로 검토된다고 피력했다.

보고서는 부족한 주차수요는 앞으로 재정사업(공공사업)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즉 앞으로 제주시가 추진한다면 철골구조물 형태의 ‘자주식 노외주차장’으로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로써 연동 로얄호텔 인구 주차빌딩 건립 추진계획은 지난 2009년 용역에서도 타당성이 없어 무산된데 이어 올해 중간용역에서도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혈세만 낭비한 셈이다.

특히 이번 용역내용이 제주도의회에 보고하면 과거 의원들이 제기했던 각종 의혹은 풀릴지,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궁금해진다.

이번 용역보고서를 보면 분명히 민자유치는 어렵고 경제적 타당성도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럼에도 제주시가 굳이 주차빌딩 건립 강행을 고집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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