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강정마을 중덕해안에 위치한 영화평론가 양윤모씨가 사용하던 비닐하우스에서 기거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신 전 지사가 양윤모 평론가가 쓰던 장소를 택한 것은 양 씨가 어떤 생각으로 3년간 중덕해안가에서 살아왔는지 곱씹어보고 제주해군기지문제를 깊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라는 게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대책위원장의 설명이다.
18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간 신 전 지사는 국가 안보 사업이면서 화순과 위미를 거쳐 강정마을로 사업예정지가 옮겨다는 모습은 표리부동한 정책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명히 국가가 명확한 안보개념으로 추진하는 사업이었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국가가 중심을 잡고 전략적 목표상 처음 화순을 정했으면 끝까지 지역주민의 동의를 구하는 노력을 최선을 다해 했어야 했고 그 것이 끝내 여의치 않았으면 포기했어야 옳았다"는 게 신 전 지사의 주장이다.
그는 해군기지 추진과정이 적법했는지 되물어봐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사전 모의된 마을총회로 유치결정을 했던 점 ▲국가안보사업의 입지선정에 도지사가 주도한 점 ▲절대보전지역 해제과정의 타당성 결여 ▲절대보전지역 해제에 관한 도의회의 동의 과정의 부당성 등을 지적했다.
정부를 겨냥해서도 "처음부터 지금까지마을주민의 이해를 구하지 않았다.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현 MB정권의 도덕성을 의심 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신 전 지사는 "양윤모 씨가 단식을 철회할 때까지 단식에 돌입할 것"이라며 "만약 양 씨가 끝까지 단식을 풀지 않겠다면 자신도 끝까지 단식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