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자연경관을 선정하는 주체인 ‘뉴세븐원더스’의 실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행정중심으로 진행돼 온 추진 방향도 바뀐다.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는 그동안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한 행정이 중심이 되면서 논란을 불렀다.

더구나 트위트를 비롯한 온라인을 중심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이 ‘대국민 사기극이다’는 글들이 퍼지면서 활발히 추진돼 온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와 범도민추진위원회가 1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함께 열고 활동 반경을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부만근 범도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일각에서 행정기관이 너무 주도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나름대로 평가한 결과 행정기관의 열정이 너무 지나쳐서 그런 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는 행정 위주에서 범도민추진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 관련기관과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동안 활동이 미약했던 43개 추진위원회와 27개 직능 분과위원회 역할을 주도적으로 할 계획이다.

부만근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범도민추진위원회의 역할이 강화되더라도 행정기관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많은 지원을 받겠다”며 “외국인 경우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국가기관과 지자체가 주도하는만큼 국가기관-지자체-국민 모두가 삼위일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와 관련, 제기되고 있는 의문에 대해서는 양원찬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이 입을 열었다.

양원찬 사무총장은 “이 사업은 캠페인 활동이다. 국가의 공식기구가 자격을 주는 게 아니고,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에 제주를 알리려는 것이다”며 “뉴세븐원더스가 상업적이라지만 우리는 그걸 이용하고 있다. 이용당한다는 건 오산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뉴세븐원더스의 실체 등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문제를 쏟아냈다.

‘뉴세븐원더스의 정체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양원찬 사무총장은 “비영리재단으로 공신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가 앞장서고 있느냐는 질문엔 “정부가 앞장서고 있지 않다. 추진위원회가 주도하고 있고, 정부에서는 1원 하나 받은 게 없다. 정부가 앞장서고 있는 건 없다고 본다”고 이어 말했다.

전화요금에 대한 의문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양원찬 사무총장은 “통신 협정에 대한 건 기업과 관계된 것이어서 알려고 하지도 않고, 관여해서도 안된다고 본다. 추측하건데 뉴세븐원더스 쪽으로 수익이 돌아가지 않을 것인가”고 답했다.

이밖에 중복투표 논란,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을 때 뉴세븐원더스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 등이 이어졌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