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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요금 1억 훌쩍 우지사 “그만해요!”
전화요금 1억 훌쩍 우지사 “그만해요!”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4.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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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7대자연경관 전화투표 부작용...3월분 전화요금 1억1600만원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투표로 공공기관의 전화요금이 1억원을 넘어서자,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급기야 유선전화 금지령(?)을 내렸다.

4일 오전 제주도청 대강당에서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공공기관의 전화요금 문제를 거론했다.

제주도는 뉴세븐원더스(new seven wonders)재단에서 진행하는 세계7대자연경관 최종 후보지에 오르자, 지난해 10월부터 대대적인 전화투표 운동을 벌였다.

문제는 행사취지에서 벗어나 일선 읍면동의 공무원들이 업무시간에도 투표전화에 매달린다는 점이다.

현장 제보에 따르면, 일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는 공무원 1인당 하루 50건의 전화투표를 독려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는 전화투표 실적이 평가에 반영된다는 얘기가 흐르면서 읍면지역간 전화투표 경쟁을 벌이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 제주도와 행정시 및 읍면동의 세계7대자연경관 투표 관련 전화요금은 지난 2010년 11월 588만원에서 12월 2090만원, 2011년 1월 6350만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2월1일부터 2월31일까지 한달간 사용한 3월 납입분 요금은 1억1600만원을 넘어섰다.

3월분 요금 중 제주시청과 관내 읍면지역 요금이 57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서귀포시 관내 3700만원, 도 본청 2700만원 등의 순이다.

제주도 본청의 자체 전화요금도 지난 2010년 9월 2400만원에서 12월 4600만원, 2011년 1월 9700만원 등으로 크게 늘었다.

우근민 지사도 이를 의식한 듯 “7대 경관은 현재 220일이 남았는데 읍면동 경쟁이 너무 심하다. 관공서 전화사용 요금이 너무 많이 올라간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우 지사는 “유선전화가 아닌 휴대전화로 많이 걸어서 관공서 전화요금 많이 안 올라가게 희생해 달라”며 “지금까지의 결과를 놓고 인센티브 조치를 하고, 각 행정시장이 더 좋은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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