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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구제역 조기종식, 국가 지상과제다
[독자기고] 구제역 조기종식, 국가 지상과제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02.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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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래 사무관.
구제역 청정지역 최후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제주에도 백신접종을 선택하였다. 참으로 신중하면서 신속한 결단을 한 것이다. 그것이 맞는 답이다. 정부의 쉽지 않는 백신접종의 정책결정을 하게 된 몇 가지 타당한 이유와 당위성이 있다.

구제역은 국가방역 사항이다. 지난 1월 24일 대통령도 라디오 정례연설에서 강조한 점이지만, 이제는 한국의 국내외 유동인구가 연간 2천만명에 이르러 그만큼 위험요인이 많아져 검역과 차단방역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나라가 백신접종으로 막아야 하고 그래서 백신접종 생산체계도 갖출 것을 적극 검토한다고 하였다. 대단히 늦은 감은 있지만 단호하고 확실하게 백신정책으로 전환하였다.

그다음은 살처분 매몰두수가 국내 돼지 총 사육두수 950만두 중 284만두를 넘었으니 30%가 감소되어 돈가도 지난해에 비해 60~70%까지 상승함으로써 그만큼 엄청난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제주만 보더라도 육지부 전역이 백신접종 상재지역화 될 시는 그만큼 제주에 유입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판단인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두차례 경기도 및 충남권에 발생했을 때도 살처분 정책이 맞아 떨어졌고 일본의 상황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우수사례로 평가했지만, 이번 구제역은 너무나 무섭고 엄청난 기세로 확산 되었다.

바이러스가 O Type으로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지만 금년에는 순전히 혹한기에 소독활동 자체에 약발이 안 먹히고 있다. 백신접종 중에 더 많은 곳에서 살처분두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기 감염이 되어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백신접종으로 인해 일부 가축에 잠복됐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 제주실정은 어떤가. ‘99년 돼지열병(돈콜레라) 청정화 이후 제주특별법과 가축 등 반출·입 금지 조례를 운영해 왔고, 모든 사람과 물류의 관문인 공·항만서의 소독·방역, 그리고 농가에서의 철저한 차단방역만 이루어진다면 확실히 역학적 위험요소를 차단하여 그야말로 제주만은 국경검역 수준이상의 차단방역으로 막을 수 있다.

사실 10년  넘게 청정지역을 지켜왔던 것을 경험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는데, 이를 동의하지 않는 자 아무도 없다. 국내 수의전문가들이 더한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비백신 청정지역의 가축이 있어야 시험동물로 활용하고, OIE가 인정한 구제역백신 생산·연구에도 결정적 역할과 기여를 할 건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청정지역 유지니 수출을 운운할 때가 아니다. 새로운 국가 방역정책의 대 전환이니 만큼 민·관 모두가 차질 없이 이행하여야 했고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1차 백신접종이 이미 완료되었다. 전국 30%가 넘는 돼지를 매몰처리하게 된 엄청난 현실 앞에 구제역 조기종식만이 지상과제가 된 셈이다.

따라서 제주에 구제역이 터지기 전 그래도 차선책인 백신처방카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우리도만은 비발생지역에 선제적 백신접종을 했기로 현행과 같은 강도 높은 차단방역 체계가 흔들려서는 추호도 안 될 말이다.

지금은 AI가 2008년보다 더욱더 심각한 상황인데도 구제역에 묻혀 버렸다. 수출걱정 없이 양적 생산에만 급급하다보면 또 다른 돼지열병(돈콜레라)이 발생하게 되고 이 또한 백신접종을 안하고 버틸 명분이 없어진다.

이번 구제역·AI로 축산물 반입금지 및 유수의 도내 축제와 행사 취소 등을 감내하고 협조하신 도민여러분, 구제역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동원된 도 산하 공무원과 축협직원 그리고 임상수의사와 농업인단체, 군·경, 모든 언론인까지 여러분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비발생지역 백신접종 청정화를 기필코 달성해야 한다.

이제는 모든 소·돼지에 대해 일사불란한 조직을 가동하여 깜짝 놀랄 만큼 신속하고 확실하게, 그것도 설 연휴 전에 예방주사를 끝냈다. 미처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 입력조치가 안된 농가는 축협에 빠짐없이 등록조치 해 주시길 바란다.

축산업 허가제니 면허제니 필요성은 인정해도 시행까지는 멀고 먼 길이다. 국가 재난상황에 백신접종 정책 추진에 모두가 따르고 협조하여 이 난국을 조기 수습하는 것만이 우리 축산이 살길이다.

이번 사태로 축산물 가격 고공행진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닌 대단히 문제가 있다는걸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우리축산이 힘없이 무너지고 값싼 동남아국가 산 축산물은 물론 육지부산 돼지고기가 물밀 듯이 밀려올 태세지만, 우리도 만큼은 돼지열병 등 청정화를 근거로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 끝까지 막아야 한다. 아니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요즘같이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무차별 위협할 때는 혹 우리도 구제역 상재지가 될지 모른다. 그래도 그때를 지금부터 대비하자. 대안은 있다. 현행 사육두수를 반으로 줄이는 밀식사육은 허가제로 금지하고, 진정한 농장 동물복지형 축산업 실현이 확실한 대안일까.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 사무관 이성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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