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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뉴스] 꽁꽁 얼어버린 제주 섬, 한파에 시달려
[시민기자뉴스] 꽁꽁 얼어버린 제주 섬, 한파에 시달려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1.01.17 0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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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폭설에 이어 1월 중순 주말부터 내리기 시작한 작은 눈송이가 모이기 시작하더니 제주의 섬을 뼛속 깊이까지 꽁꽁 얼려 버렸다. 그리고 움직이면 다친다는 경고를 주는 듯 했다.


필자는 하늘과 땅 사이에 눈송이로 꽉 찬 공간을 헤집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녔다.
오전에는 평화로 노고메오름 옆을 지나 창암재활원에, 오후에는 황새왓 애덕의 집에서 장애시설 청소와 장애인 목욕 봉사를 했다. 아무리 폭설이 나의 뼈를 시리게 해도 뼛속에서는 땀이 나는 보람을 느끼는 주말이었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낭만을 넘어 겁이 날 정도로 쉬지도 않고 강한 바람과 함께 나를 위협했다. 경사진 빙판 도로를 걸어가다 그만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 찍으며 뒤통수를 빙판에 내리치는 순간 눈에서 섬광이 빤짝 지나가는 아픔도 당했다. '아 노인들이 이러다가 뇌진탕을 맞이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눈길은 조심하라는 경고장을 받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카메라는 눈송이에 묻힌 제주의 삶을 찍어 내는 추억의 맛을 보았다.

산야 전체는 백설의 섬으로 만들어 버렸고 무엇보다 도로가 하얀 빙판으로 얼어 자동차들을 꼼짝달싹 못하게 묶어 놓았다. 행여 괜찮겠지 하고 움직이는 자동차들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접촉사고 또는 도랑에 빠지는 등 견인차들이 바쁘게 움직여 보지만,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었다.

15일 저녁때 버스운행 했던 기사 말에 의하면 공항로로 들어오는 해태동산에서 경사진 곳을 내려오면서 미끄러진 차량 여러 대가 접촉사고를 일으켜 도로가 막힌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중교통 역시 만원사례로 차를 잡지 못해 정류장에서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른 사람도 많았다고 했다.

눈길에 체인만 믿어 운행해서도 안된다.

체인을 칠 때도 자신의 차가 전륜구동인지 후륜구동인지를 알아야 한다. 전륜구동이면 앞 타이어에 체인을 착용하고 후륜구동이면 뒤 타이어에 부착해야 눈길을 움직이는 데 효력이 있다고 한다. 남의 차가 앞에 부착하니 나도 따라 앞에 부착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눈길 경사를 내려올 때는 습관적 브레이크 작동은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저속엔진의 힘으로 움직이고 정지해야만 한다.


기상청에 의하면 17일까지 이 지역에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 바란다고 한다.

적설량 현황(16일 21시 현재)을 보면 제주시 2.8cm를 비롯하여 울릉도 26.5cm, 고창 9.6cm, 목포 5.2cm, 정읍 1.0cm, 진도 0.7cm 등 우리나라 전체가 폭설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또 기상청의 한파, 강풍, 풍랑 현황을 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매섭게 춥겠으니, 건강과  시설물 관리에 유의를 당부하고 있다. 모든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표 중이니 선박안전에 유의 바란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16일 오후 7시 제주 북부와 동부지역에 발효된 대설주의보를 해제하고, 밤 9시께 강풍주의보를 해제했다고 뉴스를 통하여 안내하고 있다. 하늘도 18일 이후부터는 좀 따스한 맑은 날을 며칠 줄 것이라는 예보에 마음이 흐뭇하다. 만날 한파만 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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