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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현장] 공부도, 축구도 잘 하는 대정초등학교
[ON 현장] 공부도, 축구도 잘 하는 대정초등학교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0.12.29 10:36
  •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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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모범축구팀상·인재상 동시에 수상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이는 운동선수 뿐아니라 운동선수 가족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조광래 감독이 이같은 사례의 대표격이다. 진주고는 경남의 명문고 가운데 하나였다. 경남 지역에서는 마산고와 아울러 서울대 합격률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했다. 그런 학교를 조광래 감독은 당당히 시험을 치러 합격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축구 선수들에겐 공부는 먼 얘기로만 들리는 게 사실이다. 공부에 전력을 쓰기보다는 오로지 축구공만 매달렸다. 하지만 이는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대학입학 혹은 프로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축구를 접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만 한다.

# 2008년부터 주말리그제 도입

최근 들어서는 ‘축구선수는 오로지 축구만 해야 한다’는 풍토는 퇴색하고 있다. 이젠 공부도 해야 하는 세상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운동선수들의 공부하는 풍토 조성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학교 축구의 주중경기를 폐지하고, 주말리그로 대체했다. 학생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을 튼 것이다.


여기에 발 빠르게 대처한 학교가 있다. 공부도 잘하고, 축구도 잘 하는 학생들이 있다기에 대정초등학교를 찾았다. 대정초등학교는 지난 23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0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모범축구팀상을 수상했고, 인재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우리가 대정초등학교에 주목하는 건 이 때문이다.

# 학업신장 프로그램 운영

대정초등학교는 축구선수들의 학업신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교내 영어교실 운영, 원어민을 활용한 영어실력 향상 프로그램 등이 있다. 또한 방학기간에도 보충학습을 실시하는 등 축구만 하는 학생들이 아닌, 공부도 잘 하는 학생을 만들어내고 있다.

좌용택 교장은 “축구만 한다면 자기 직업에 대한 보장이 없다. 경기력 향상보다는 학업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 점을 각 가정에 전달하는 건 물론, 학생들에게도 주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정초등학교의 사례는 꿈을 주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선수들이 겪어야 할 세월만큼이나 거대한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선수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고, 이런 가능성은 바로 공부하는 축구선수로 육성하는 학교의 이미지와 연결된다.

이런 프로그램 운영 덕분인지 학생들의 학력은 일반 학생의 평균과 일치하는 건 물론, 일부 학생들은 최상위권을 유지하기도 한다. 한 학생은 1,2학기를 통틀어 2개 과목 만점을 기록하는 등 평균 96점을 상회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모범축구팀상 수상

공부 잘 하는 대정초등학교의 축구선수들은 여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2010 초등축구리그 우승, 제주도축구협회장배, 제주도교육감기, 도민체전 등을 휩쓸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대정초등학교에 모범축구팀상을 전달했다. 모범축구팀상은 각종 리그에서 두각을 보인 전국 64개 초등학교 가운데 단 3팀만 주어진 상이었다.


대정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인 양경철씨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들의 고생이 많았다. 애들이 잘 따라준 결과다”며 “운동의 힘든 점을 알고 극복했기에 학과 공부에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정초등학교는 축구선수들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활동도 해오고 있다. 졸업을 앞둔 축구선수 9명을 대상으로 이 학교 7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팬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미래 스타에 대한 꿈도 전달하고 있다.


인재상을 수상한 강민욱 선수

6학년 강민욱은 대정초등학교 축구부의 핵심이다. 내년부터는 대정중학교에 입학해 스타를 향한 꿈을 더 키워갈 계획이다.

서귀포육상경기에 출전해 주력을 입증받은 강민욱은 축구감독의 눈에 들어 4학년 때 축구공을 만지게 된다.

공격수인 그는 대회 때마다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건 물론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강점이 있다. 바로 공부다. 모든 과목에서 최정상을 달리고 있다.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민욱이에게 학업과 축구선수 활동을 모두 잘한 선수들에게만 주는 인재상을 전달했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축구선수”라고 소박하게 말하는 민욱이는 기성용과 이청용 등 ‘쌍용’처럼 유럽리그로 진출하고 싶다는 미래의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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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동 2012-05-14 08:23:47
축구부화이팅

김순동 2012-05-14 08: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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