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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다 내 딸, 고생 많았어!"
"수고했다 내 딸, 고생 많았어!"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11.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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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011년 수능시험 종료...만감 교차하는 시험장 앞 풍경

"수고했다 내 딸, 정말 고생 많았어"

18일 오후 5시 2011년 대학수학능력시험 4교시 사회와 과학, 직업탐구 선택영역의 시험이 끝난 후 제2외국어와 한문 등의 선택과목을 보지 않고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제6시험장인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에는 수많은 학부모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올 딸을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다.

학부모 중에는 그동안 열심히 해온 딸의 고생이 오늘로 끝난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는 지 눈시울을 붉히는 학부모도 있었고, 혹여나 딸의 모습을 보지 못할까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는 학부모의 모습도 보였다.

제주여고 앞에서 딸을 기다리던 문광호 씨(53)는 "고생했다"며 시험을 마치고 나온 딸을 꼭 안아주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문씨는 시험을 마친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딸이 정말 자랑스럽고 그동안 잘해온 것 처럼 앞으로도 그 모습 그대로 열심히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험장 밖으로 나오는 수험생들 가운데 딸의 모습을 찾던 구복자 씨(45, 여)는 "오늘로 딸이 고생해 온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복잡하다"면서 "떨려서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딸이 나온다면 꼭 끌어안고 고생했다,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른 말은 안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장을 나오는 수험생들의 모습도 다양했다. 시험이 끝나서 후련하다는 표정의 수험생들도 있었고, 시험이 어려웠는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몇몇 수험생들은 시험장 앞에서 기다리는 부모님의 얼굴을 보자 만감이 교차하는지 그자리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빠져나오던 홍희은 양(19, 여)은 "시험이 끝나니까 정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며 "언어영역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놀랐고 오히려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외국어 영역이 쉬웠다"고 말했다.

시험이 끝났으니 뭐가 제일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이제 시험도 끝났고 하니까 멋지게 꾸며보고 싶다"면서 "고3생활 하면서 정말 여자로서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제 그것을 되찾을 때가 됐다"며 웃으며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정말 이제는 원없이 자보고 싶다"며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201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후 6시 5분 제2외국어와 한문 등의 선택과목을 마지막으로 모든 시험이 끝났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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