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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국제학교' 향한 학부모 관심 "앗 뜨거"
'공립국제학교' 향한 학부모 관심 "앗 뜨거"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10.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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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입학설명회...입학 요강-교육 과정 등 질문 봇물

내년 9월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개교하는 공립국제학교(Korea International School, KIS Jeju)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국제학교 위탁 운영법인인 주식회사 YBM시사와 공동으로 입학설명회를 마련했다.

입학설명회에서는 국제학교 입학에서부터 입학 지원서 작성 요령, 교육과정, 모집 요강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국제학교는 내년 개교하는 초.중학교 과정의 기숙형 학교로, 미국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내년 신입생은 9학년(중3)을 제외한 4학년에서 8학년까지 360명이 모집된다.

신입생 모집에서 제주지역 학생은 정원의 5% 범위에서 정원 외로 특별전형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제주 학생들은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에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제주에 3년 이상 계속 거주 중이거나 제주도내 소재 학교에 2년 이상 재학 중이면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학생 선발은 서류 전형, 필기 전형, 면접 전형을 거쳐 입학사정관에 의한 통합 사정으로 실시된다.

이같은 사항을 설명하기 위한 입학설명회에 앞서 제주도교육청과 YBM시사는 인터넷을 통해 200여 명의 학부모를 선착순으로 모집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장에는 300여 명의 학부모가 몰려, 일부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선 채로 설명을 들어야 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학부모들의 다양한 질문이 쇄도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이정우 YBM시사 사무국장, 제주도교육청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설립 추진단의 우옥희 장학사 등이 답변에 나섰다.

# "천차만별 영어 수준, 학급 구분은 어떻게?"

한 학부모는 "신입생들의 영어 수준이 평준화가 돼 있지 않을텐데, 학급 구분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정우 YBM시사 사무국장은 "국제학교는 영어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모든 과목이 영어로 진행되는 학교"라며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입학할 수 있고, 영어만 따로 가르치진 않겠지만, 학교 내 제2외국어 학급 개념인 ESL을 편성해 따로 운영할 계획"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초등학생의 경우 입학 시 영어실력이 조금 모자라도 1년 정도 지나면 실력이 많이 오른다"면서 "반면, 중.고등학생은 수업이 토론이나 주제발표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상당해야 입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입학했는데 학급 정원 모자라면 학비 돌려주나요?"

모집 정원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국제학교는 1-3학년은 24명씩, 나머지는 학년당 72명씩 모집할 계획이다. 단, 개교 첫 해인 내년에는 4-8학년까지만 모집된다.

이같은 모집 정원에 대해 한 학부모는 "입학을 신청해서 합격했는데, 한 학년에 4-5명인 경우는 어떻게 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정우 YBM시사 사무국장은 "4-5명이 한 학년을 구성할 수는 없다"며 "팀 과제나 팀 활동 등의 비중이 큰데, 학생이 모자라 이를 못하면 사실상 학년을 움직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학생이 모자라도 최대한 학급이 오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만약 입학을 했는데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학비를 전액 환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 애가 영어실력이 좀 달려서..."

자녀의 영어실력에 대한 우려도 표출됐다.

이같은 우려에 이정우 사무국장은 "영어실력은 전체 심사의 30%정도"라며 "나머지 70%는 아이의 잠재능력, 가능성, 태도 등에 대한 심사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않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정도만 되면 입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필기, 면접 시험 보러 외국에서 한국 오려니 불편한데, 화상으로 안되나요?"

"제 아이가 지금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국제학교에 보내고 싶어요. 그런데 필기시험과 면접을 따로따로 보러 한국에 오게 되면 너무 부담이 되는데, 화상인터뷰를 할 수는 없나요?"

국제학교의 학생 선발은 서류 전형, 필기 전형, 면접 전형을 거쳐 입학사정관에 의한 통합 사정으로 실시되는데, 다른 나라에 자녀를 보내놓은 학부모들은 화상인터뷰를 도입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같은 주문에 대해 이정우 사무국장은 "현재 화상인터뷰를 도입할 생각은 없지만 고려해볼만 하다"면서도 "하지만, 어린 아이가 화상인터뷰를 하게 되면 오히려 더욱 긴장돼서 불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학부모는 "필기시험을 보러 제주에 왔을때 필기시험과 함께 면접도 치르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 내년 1-3학년 '내국인' 입학 가능한가요?

1-3학년 내국인의 입학 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국제학교는 개교 첫 해인 내년 초등학교 3학년 이하 과정의 경우 '외국인'에만 입학 자격을 주고 있다.

이에따라 영어도시 설립 근거가 된 특별법의 관련 조항을 개정해 초등학교 저학년 내.외국인 모두 입학 가능토록 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개정안은 올해 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학년 '내국인'의 입학 가능 여부에 대한 질의에 주최 측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에라도 1-3학년 '외국인'은 받을 수 있겠지만, 내국인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 "셔틀버스는 어떻게?"

국제학교 학생들이 이용하게 될 셔틀버스 운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YBM시사 측은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도심 지역에 한해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를 오고 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정우 사무국장은 "아직 노선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합격자가 확정되면 주소지를 파악한 뒤, 학생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노선으로 정할 것"이라며 "그 노선에서 벗어난 곳에 살고 있다면 버스가 지나는 곳으로 직접 가야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이 밖에도 고교 과정 도입 계획, 대학 진학 방법, 1-3학년의 내국인 입학 제한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한편, (주)YBM시사는 입학설명회가 끝난 뒤 제주시 연동신시가지에 제주사무소를 개소해 입학전형, 교직원 임용 및 학사운영 준비 등 개교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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