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도심속 올레길 '17코스' 개장...'옥의 티는?'
도심속 올레길 '17코스' 개장...'옥의 티는?'
  • 박성우 기자
  • 승인 2010.09.15 16: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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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제주올레 광령리-산지천 코스, "차가 쌩쌩 달리네요..?"

제17코스 올레길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제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제주올레'를 제주 도심권 바로 옆에서 만나볼 수 있게된 것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오는 25일 오전10시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 사무소에서 '제주올레 17코스 개장 행사'를 개최하고 '올레꾼'을 초대한다.

새롭게 조성된 17코스 올레길은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에서 출발, 산지천 분수광장을 종점으로 두고 있다. 특히 제주공항과 이어지는 길이어서 외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무수천, 외도 월대, 알작지 해안 등의 기착점은 제주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쉽게 찾아가 보지 못했던 코스가 주를 이루고 있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경유하는 곳의 경치 또한 '올레길' 명성에 손색이 없다. 눈에 들어오는 장관은 "과연!"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다만 초입과 중반부까지 수려한 경치를 뽐내던 코스는 말미에 접어들면서 도심지로 변하는 것이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일각에서는 "올레길의 당초 취지였던 '자연과 벗하는 평화의 길'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이 길을 연결하기 위해 끼워맞춘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간간히 들려온다.

17코스는 '제주인의 옛 삶과 현재의 삶을 조명한다'는 좋은 의미의 테마를 갖고 있지만, 결국은 차가 내달리는 도심지를 걸을 수 밖에 없다는 아쉬움의 토로다.

제주올레 서동성 탐사국장은 이에 "길을 잇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부분도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올레길의 원래 취지는 자연과 벗한다기보다는 제주의 삶을 보여주는 '생활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올레가 자연과 어우러진 경우가 많지만, 그것이 꼭 자연과 함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기존의 코스와는 다르게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 옥의 티로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표식' 원칙이 무산된 것도 짚어볼 수 있다.

제주올레는 "현재 도심권에서는 시외지역과 같은 표식을 사용하면 올레길이라는 것을 알리기 쉽지 않아 도심에 한해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시내 담벼락이나 전신주에 스티커를 붙이겠다는 계획. 최대한 걷는 이들의 눈에만 띌 수 있도록 작고 튀지 않게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초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스티커라는 형태는 길거리 현무암에 그어진 선 한줄이나, 나뭇가지에 메달린 리본 한가닥과 비교하면 '올레'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친환경 표식 원칙을 지키기 위해 공을 들인 옥수수 추출물을 발효시켜 만든 '천연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간세' 표식을 보면 상대적으로 안타깝다

올레의 코스를 검토해 지정하는 곳은 제주올레 사무국 탐사대.

서 탐사국장은 "탐사대와 함께 3개월에 걸쳐 코스를 조사하면서, 한라수목원을 경유해 신제주로 내려오는 방안이나 도평쪽 길로 돌아오는 방법 등도 거론됐지만 최종 결정된 코스가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나마 차량 이동이 많지 않고, 제주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코스"라며 "추후에 마련되는 18코스 또한 사라봉 등을 거치며 올레의 취지를 잘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 같은 견해는 직접 찾아온 관광객들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는 시점까지 유보될 듯 보인다.

단 17코스에 그치지 않을 18, 19, 20코스의 올레길에서는 작은 목소리를 기울여 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미디어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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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 2010-09-16 10:46:36
올레의 참뜻이무언지사람들이알고걷는길이었으면좋겠다올레길에서 조깅하는사람도있다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