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주차요금? 안내면 그만이지 뭐"
"주차요금? 안내면 그만이지 뭐"
  • 박성우 기자
  • 승인 2010.08.12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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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제주시청 노상주차장 유료화...정산방식은 '양심껏?'
'무인자율 요금납부 방식' 의구심...모니터링 효율? "글쎄..."

제주시청사 인근의 노상주차장이 9월초부터 유료화된다.

제주시는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의 주차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무료로 개방되던 시청앞 노상주차장을 올 9월초부터 불가피하게 유료화 한다고 12일 밝혔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는 장기주차 차량으로 인해 주차 회전율이 정체되면서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과 인근 상가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변경되는 유료화 구간은 시청인근 총 49면의 주차장. 주차요금은 최초30분은 무료이고, 초과되는 15분마다 300원씩 추가요금이 부가된다.

제주시는 현재 1면당 1.1대 차량이 주차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노면주차장의 주차율이 유료화가 시행될 경우 회전율이 급증해 6배 이상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산방식의 헛점을 드러내면서 시정이 기대하는 것 처럼 이상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제주시는 노상주차장의 운영을 따로 배치하는 주차관리원 없이 '무인자율 요금납부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근에 설치되는 무인주차요금 투입기에 요금을 납부하게끔 만들 예정이다.

문제는 납부방식이 '자율'이라는 것이다. '양심껏' 주차요금을 정산하라는 것.

가령 하루종일 차를 세워놓아도 '눈 딱 감고' 자리를 떠나버리면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 상황이다.

또 평소 무료로 이용하던 주차장에 어느날 갑자기 입간판이 서면서 유료화됐으니 자율적으로 요금을 내라고 설명한다면 이를 쉽게 수긍하는 시민들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 드는 실정이다.

강남수 주차관리과장은 이에 "인근 주차장의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해 주차장 회전율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따로 모니터링 요원을 배치하는 것이 아닌 주차관리과 부서인력이 수시로 순찰을 돌면서 계도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라 다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이미 지난 2007년 제주시청앞 노상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했지만 주차관리원 인력감축 및 예산절감으로 2009년 이후부터 무료개방한 이력이 있다.

이와 관련해 예산상의 문제로 무료주차장 시설을 설비하기는 힘든 제주시가 경험상 주차관리원의 비효율성 또한 이미 겪어봤기에 어쩔 수 없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과연 이 주차장이 시정이 꿈꾸는 것 처럼 성숙한 주차의식을 정착시킬지, 양심과는 거리가 먼 무법지대로 변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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