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0:28 (금)
우리의 버려진 양심을 찾자
우리의 버려진 양심을 찾자
  • 강호관
  • 승인 2010.08.04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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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호관 / 서귀포경찰서 대정파출소

요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피해 해수욕장을 비롯한 산간계곡을 찾는 인파로 북새통이다. 우리나라는 헐벗고 가난한 '보릿고개'를 넘어 지금은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라는 괄목상대(刮目相對)의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 수준은 세계 몇 위일까?

전국의 해수욕장은 수십 톤의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피서객들이 먹고 마신 뒤 버린 쓰레기로 인해 각종 장비와 엄청난 인력이 동원되고 있다.

특히나 모래 속에 묻어버리고 간 깨진 병이나 담배꽁초와 음식물 쓰레기는 치우기도 어려울뿐더러 타인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된다. 피서객들은 쓰레기와 함께 양심을 버리고 있는 셈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문구가 말해 주듯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에서 찾아온 달콤한 휴가는 속된 말로 흥청망청 즐기기 위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아무 거리낌 없이 먹고 마시고 버려도 '나 하나쯤이야, 다른 사람도 다들 그러는데'와 같이 스스로 양심과 쉽게 타협을 해버린다.

그러나 이제 이런 휴가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결유지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쓰레기 배출에 대한 벌금과 과태료 부과도 대안이 될 수 있으나 현실적인 여건상 어렵다. 그러므로 '쓰레기 되가져오기'와 같은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시행하여 국민들의 자율적인 책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어떨까한다.

지난 월드컵 때 보여준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상기하여 보았을 때 피서지에서 스스로 쓰레기를 모아서 치우는 우리 국민의 모습을 멀지 않아 보게 되리라 기대한다. <미디어제주>

<강호관 / 서귀포경찰서 대정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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