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 첫 선거, 혼란과 갈등 부추기는 '구태' 우려
특별자치 첫 선거, 혼란과 갈등 부추기는 '구태' 우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3.02 17:5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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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논단] 구태선거 재연과 '상화하택'(上火下澤)

한 해를 마감할 때마다 한국 사회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내놓아 눈길을 끄는 교수신문이 2005년 연말에는 '상화하택'(上火下澤)이라는 성어를 제시했다.

우리나라 교수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사자성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둔 것이다. 위에는 불, 아래는 물이라는 표면적 풀이만 보더라도 '상화하택'이 전해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쉽게 감잡을 수 있다.

주역의 64괘 중 38번째 괘(그림)로, 불은 위로 오르려 하고, 못은 아래로 처지려는 성향을 가진 것처럼 서로 이반하고 분열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한마디로 불과 물처럼 상극이었다는 함축적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강정구 교수 사건으로 촉발된 진보와 보수 간 치열한 이념논쟁을 비롯해 연말 사립학교법 국회 통과를 둘러싼 격심한 갈등 등.

제주에서는 연말 제주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해 시.군폐지의 행정구조 개편 등으로 대립과 갈등이 이어졌다.

교수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대학교수들이 바라는 2006년 올해 소망을 담은 사자성어로는 '약팽소선'(若烹小鮮)을 제시했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즉, 작은 생선을 요리할 때 자꾸 뒤집으면 남아나는게 없이 망가지는 것처럼, 그냥 놔 두고 잘 지켜보라는 바람이 담겨있다.

#세밑 반성의 화두 '상화하택' 형국, 선거정국에서 재연

그러나 '약팽소선'의 이러한 바람은 3월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우리사회에 다가오지 못하는 듯 하다. 선거정국에 접어들으면서 세밑 반성의 화두로 삼았던 '상화하택'의 형국이 또다시 재연되고 있는 느낌이 강렬하다.

지난해에는 이념대립과 정책대립에서 '상화하택'이 형성됐다면, 올해에는 '선거'가 매개체가 되고 있다. 시발점은 제주도지사 선거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전격적 한나라당에 입당에 이은 김태환 현 제주도지사의 '불출마 결심설'. 그리고 김 지사의 탈당과 '출마 결심' 발표를 기점으로 해 대립양상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성명과 논평은 갈수록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원년에 실시되는 선거인 만큼, 뭔가 달라진 선거를 기대했건만, 그 기대에 대한 실망감이 벌써부터 싹트고 있다. 이러다가 이번 선거에서도 소위 '신.우파' 분열과 같은 분열과 대립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누구에게 좀더 많은 책임이 있는지 잘잘못을 떠나, 문제는 제주사회에 숱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데 있다. 무엇보다 일부 정치권과 '선거꾼'으로 불리우는 층이 주도가 돼 벌이는 지금의 선거전은 공명선거 분위기를 크게 저해하고 있음이 명백하다. 초반 이러한 감성적 대립국면을 촉발하면서 본격 선거전에서는 '정책선거'가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앞선다.

#구태 선거문화는 도민사회 화합 저해하는 행위

말로는 '정책선거를 해야 한다', '이제는 선거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창한 위치에 있던 오피니언 리더급 인사들이 거꾸로 정책선거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의도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나의 명분은 옳고, 상대 명분은 문제가 있고, 내가 한 행위는 정당했고, 상대가 한 행위는 부정당했고...'등의 소모적 논쟁과 '작은 그림'을 둔 다툼으로 인해 '제주특별자치도시사'를 뽑는 첫 선거의 '큰 그림'이 초반부터 훼손될 지경에 와 있는 듯 하다.

'정책'과 '이성'보다는 '감성'에 초점을 둔 선거전이 본 선거까지 계속 이어져 나간다면 제주도민들의 받는 실망과 허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임은 자명하다. 특별자치도 출범한다고 해서 뭔가 달라지려나 기대했던 도민들의 실망감. 후보들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구태적인 선거방식은 도민사회의 화합을 저해하고 선거문화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임에 분명하다.

#현명한 유권자 판단 믿어보려는 '여유' 필요

또다시 되풀이되고, 편가르기와 줄서기로 도민사회는 '화합'은 커녕 분열과 반목, 질시가 난무하는 사회를 만들려는가. 제주특별자치도의 출범에 발맞춰 새로운 정치문화를 선보이겠다고, 제주의 일대 도약과 발전을 약속하는 지도자들이, '당선'에 눈이 멀어 도민 유권자를 한낱 '선전'의 대상물로 치부하는 행위에 다를 바 없다.

상대를 깍아내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설령 당선이 되면 뭘하겠는가. 구태선거의 재연은 또다시 '상화하택'을 반복할 뿐이다. 물과 불의 대립구도를 그대로 안고 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키려는가.

좀더 세련되고, 좀더 발전된 선거문화의 방법으로 '표'를 호소하기를 도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제 90여일 남은 5.31 지방선거. 상대를 깍아내리기 위한 전술보다는 '자신의 장점과 정책'을 무기로 해 현명한  유권자들의 판단을 믿어보려는 여유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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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 2006-03-07 11:14:00
도의원은 정치인인가 아님 봉사자인가????
돈으로 모든것을 사려는 현실이 아쉽기만한데....

나의 생각 2006-03-02 18:44:45
특별자치도 했다해서 선거문화 확 달라지남?
개버릇 남못주듯, 이번선거역시 뻔해요.
어느소설제목이 생각나네요..그대 아직도꿈구고 있나
언론으로서는 당영히 해야할말이겠지만,,,나는 정치부류 안믿는다.
자기가 제일인줄 아는 사람들....표 구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마 그럴거야
무식하다고 비웃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