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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교육장벽'...이젠 두렵지 않아요"
"장애의 '교육장벽'...이젠 두렵지 않아요"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2.28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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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장애인야간학교 28일 새 단장, 중증장애인 대상 교육

장애인들에게는 장애라는 사회의 장벽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운 교육을 받기 어려운 또 하나의 장벽이 그들을 더 소외시키고 있다.

장애인들의 교육을 통해 사회적 참여와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제주장애인야간학교가 28일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시 북초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센터 현지에서 '제주장애인 야간학교 현판식 및 센터 이전 개소식' 을 가졌다.

행사에는 고관철 제주장애인야간학교장 및 고현수 제주장애인자립생활환경연대 상임대표 등 장애학우와 관계자들이 참석해 학교 관계자 및 장애학생들을 격려했다.

고관철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교육을 제대로 못받아 장애인들이 자아실현의 기회를 못 갖는 안타가운 현실로 인해 야간학교를 시작하게 됐다"며 "사회적 제약으로 장애인의 삶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교육을 통해 사회적 참여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다시 출발점으로 생각해 앞으로 장애인들의 편의시설과 교육공간이 확보된 장애인학교나 센터를 설립하는게 꿈"이라며 "사회적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고현수 제주장애인자립생활환경연대 상임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장애인들은 취업은 고사하고 중졸이하의 학력이 전부일 정도로 교육에 대한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사회적 인식부족과 편의시설 부족 등 장애인 교육부분이 무시되어 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지역사회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이 많이 개선됐다"며 "제주특별자치도를 맞아 장애인 교육여건 및 친장애인, 친교육적인 부분이 많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제주장애인야간학교는 2004년 제1회 초등과정 4명의 입학을 시작으로 장애인 교육에 앞장서고 있으며 10대에서 60대까지 중증장애인을 위주로 검정고시 대비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제주장애인야간학교는 교육권의 권리에서 배제당한 성인중증장애인의 욕구에 설립되었으며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취득하고 지역사회내에 개인적으로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만들어 자립생활을 실현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인터뷰> 고관철 제주장애인 야간학교장

"자신의 권리와 사회적 인권을 교육을 통해 장애인들도 똑같이 보장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고관철 제주장애인야간학교장은 28일 제주장애인야간학교 개소식을 마친 후, 장애인들의 교육 현실과 관련해 이렇게 강조했다.

장애인들은 여러가지 사회적인 제약으로 인해 사회 참여와 진출에 있어 어려움을 갖고 있다. 이럴때 일수록 사회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고관철 교장은 열악한 장애인 교육환경을 지적하며 "장애인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선 그들의 의지만 갖고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중증장애인들의 경우 학교까지 가기위한 차량지원 및 여러가지 편의시설이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을 받는 동안에도 그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화 봉사자 및 교육을 받을수 있는 환경이 체계적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연스러운 학교생활로 장애인들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제주장애인야간학교 최상복 학생

처음 만난 최상복(38)씨의 웃는 얼굴이 참 행복해 보였다.

28일 제주장애인야간학교 개소식에서 만난 그는 "집에만 있다가 학교를 통해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최상복씨는 야간학교를 통해 1년만에 초.중고를 검정고시로 이수하고 지금은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다.

그는 신제주에서 중앙성당까지 혼자 외출 했을때를 떠올리며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나를 보고 뒤에서 밀어주고 많은 관심을 가져줘 너무나 고마웠다"며 사회 인식이 점점 바뀌어 가는 것 같아 힘이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인들과 차별되게 보지말고 편안하게 봐 줬으면 한다"며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따뜻하게 대해 줄 때, 너무 행복하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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