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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와 유권자의 공동의 책임... 정책선거
후보자와 유권자의 공동의 책임... 정책선거
  • 강영봉
  • 승인 2010.05.11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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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자문위원

지방선거 20여일 앞두고 얼굴이 선명한 명함들이 무관심한 도민의 발자국에 짓밟힌다.

6.2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명함이 낙엽처럼 길거리에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또한 휴지통에 쌓여만 간다. 참으로 안타깝다.

어김없이 웃고 있거나 뭔가를 고민하는 사진이 실린 대형 현수막이 곳곳에 걸리고, 후보자와 배우자가 명함을 나누어 준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받는 명함이라서 그냥 들고 다니다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걸 보면 이번 지방선거도 유권자의 무관심이 여전함을 읽을 수 있다. 

6.2지방선거가 바른 선거문화 정착과 지역사회를 위한 좋은 정책이 대결하는, 그래서 지역발전과 선거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계기 마련이 장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후보자의 메니페스토(Manifesto)의 정책공약이 절실함을 새삼 느낀다.

즉 후보자가 당선됐을 때 추진할 정책공약들을 구체적으로 정책화 해 제시하면 유권자는 후보자가 제시한 정책공약을 학연.지연.혈연 등 자신의 연고관계를 배재하고 가장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에게 투표하고, 당선 후 공약 이행을 평가해 다음 선거 때 다시 지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선거에서의 필수적 요소라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메니페스토는 1834년 영국 보수당 당수인 '로버트 필'에 의해 시작돼 18년간 야당에 머물던 토니 블레어가 메니페스토 정책공약을 제시해 승리하면서 본격화 됐다. 일본은 2003년 지방선거에서 메니페스토 정책공약을 제시한 정치신인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선거문화는 물론 생활문화의 틀마저 바꾸었다.

우리의 선거문화는 1948년 5.10일 초대국회의원선거를 제외하고 정책선거보다는 비방과 흑색선전인 네거티브 감성적 선거문화의 지속이라 할 수 있고, 선거 후 갈등과 반목이 되풀이되고 있다 할 수 있다.

이런 잘못된 선거관행을 바로잡고 선거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정책으로 경쟁하고 정책을 보고 선택하는 선진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의식변화와 참여 분위기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6.2지방선거는 향후 4년간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선거로 정책선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정책선거를 한다면 유권자의 이성적 판단으로 후보자가 제시한 정책상품을 선택함으로서 상대 후보나 지지자들 간에 감정 대립이 있을 수 없고 오히려 무관심한 유권자를 투표 참여로 끌어들일 수 있다.

정책 선거야말로 후보자건 유권자건 공동의 몫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며, 나 하나의 작은 노력이 바른 선거문화 정착의 초석이 된다는 것을 마음 깊이 간직하는 것은 어떤지...?<미디어제주>

<강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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