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31일 실시되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던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17일 '한나라당 전격 탈당'이라는 카드를 먼저 내밀었다.
김 지사는 그동안 한나라당의 정치행태에 대한 좋지 않았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함으로써, '두번째 카드'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제주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탈당 배경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지난달 27일 현명관씨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자신과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았다"며 "사전에 협의는 못할 망정 통보는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김 지사는 "당내에서 경선을 한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며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 이렇게 구차스럽게 하면서 한나라당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며 그동안 쌓인 좋지 않았던 감정을 숨김없이 피력했다.
김 지사는 "도민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그 당시 탈당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의 국회통과 문제 때문에 그동안 결정을 미뤄왔다"고 말하고, "앞으로 이러한 행태에 누가 당할지도 모른다"며 "인지도가 낮은 것도 아니고, 당선가능성도 높은데 왜 제주도만 그렇게 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출마 결심에서 향후 정치진로 결심 선듯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때 '불출마'까지도 결심했던 김 지사가 17일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하는 카드를 내민 것은 이미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결심'이 섰기 때문에 아니냥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불출마 설'이 나돌기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김 지사를 지지하는 사회단체 및 지역 인사들이 연일 제주도청을 방문해 "탈당하더라도, 출마는 반드시 해달라"고 간곡하게 권유했다.
15일에 이어 16일과 17일에도 '불출마'를 만류하는 방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17일 탈당 결심을 밝힌 기자간담회를 갖기 직전에도 제주도청에는 150여명의 지지자들이 제주도지사를 찾아 김 지사를 강하게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입장 분명히 제시할 듯...'무소속', 아니면 열린우리당 입당권유?
이러한 가운데, 김 지사가 17일 '탈당'결심을 우선 밝혔다. 이미 향후 정치행보의 '큰 길'은 잡힌 것으로 보인다.
정치행보의 1차적 수순으로 '탈당'을 표명했다는 분석이다. 다음주 초 있을 예정인 최종입장 발표에서는 '불출마' 결심이 아닌 출마의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당선택은 이뤄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출마방식과 관련해서는, 무소속 보다는 열린우리당 입당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여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만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게 될 경우 '제 발로 걸어서 찾아가는' 방식은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내 기존 후보군의 합의하에 '추대 방식의 입당' 권유가 있지 않을 경우 김 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해, 김 지사는 17일 열린우리당의 입당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탈당 카드'를 내밀며 제주도지사 선거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꿔버린 김태환 지사.
다음주 초 있을 최종입장 발표에서의 '두번째 카드'의 내용은 무엇인지 제주정가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다.
그만 이끌려 다니시고, 초심으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