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국의 생태마을 '핀드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국의 생태마을 '핀드혼'
  • 박덕자
  • 승인 2010.04.12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박덕자 서부농업기술센터 경영지도과장

생태마을이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생태적.사회적 마인드를 함께하는 50명에서 2,000명까지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소규모 사회'를 말하며 '자연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통합적인 인간 정주환경'이라고 한다.

영국의 생태마을 '핀드혼'은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모델이었다. 48년 전 불모지인 '핀드혼'에 생태마을 이념을 바탕으로 몇 사람이 정착하였고, 그 척박한 모래땅에 거름을 만들고 유기농을 해왔으며, 자연 속에서 에너지를 찾고 모든 것을 재활용하는 자체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다.

이 마을의 친환경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인드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의사소통을 잘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구성원들이 자기가 잘 할 수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야에 소속되어 건축, 에너지, 식량생산, 운송, 폐기물, 하수처리 등의 일을 함으로써 이 공동체에는 세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범죄가 없다고 했다.

그들의 자연에 대한 사랑은 생태적인 것이다. 에너지의 활용은 최대한 태양열로 하고 단열을 최대한으로 하되 숨을 쉴 수 있는 구조의 건축물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것을 자연에서 찾고 있었다.

예로 화석연료를 소비하여 전기를 생산할 때의 환경오염 등을 생각하여 친환경적인 자연에너지인 풍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핀드혼' 공동체에서 100% 이용하고 남은 전기는 지자체에 팔고 있었다.

또한 빗물을 모아 재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건축물을 건축하였고, 생활하수처리는 친환경 하수처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었으며, 공동체 유기농장을 운영하며 식량을 생산하고 있었다.

생태마을교육은 자연을 대하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자세를 먼저 바꿔야 한다는 필요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 초반부터 국제대회 및 훈련과정이 시작되었고, 2000년대 이후 '친환경 공동체 훈련'을 통해 '핀드혼'의 경험을 전수하고 있으며, 2006년 유엔 산하 교육기관으로 운영되어 오고 있었다.

교육장소인 핀드혼 파운데이션센터는 유리 천정 구조로 하늘이 보이는 특이한 구조로 교육장 중심에 항상 촛불을 켜놓았는데 이는 서로 마음을 모으고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있는 듯 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핀드혼'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평온함이 있었으며,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였다. '배를 만들고자 하거든 사람들에게 나무를 구해오도록 몰아내지 말고 그들에게 드넓은 바다를 열망하게 하라' 라는 것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지구환경 및 에너지,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개발을 위하여 농촌마을사업을 추진할 때 '공동체적인 삶'의 개념을 심어주기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일이든 '재미가 없다면 지속가능하지 않다' 는 말처럼 신나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되겠다. <미디어제주>

<박덕자 서부농업기술센터 경영지도과장>

# 외부원고인 '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제주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