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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이냐, 입성이냐", 여야 '맞대결' 구도
"수성이냐, 입성이냐", 여야 '맞대결' 구도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3.04 16: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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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선거 핫 포커스] (2) 제2선거구(제주시 일도2동 1-24통)
오영훈 의원 재선 결심에, 강남도-고정식 전 시의원 '도전장'

제주동초등학교 맞은 구중로 일대 작은 골목길인 '두맹이'를 비롯해 골목 곳곳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선거구 역시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옛 도심지를 어떻게 재생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큰 과제다. 좁은 골목길과 밀집된 주택가를 리모델링을 통해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문제, 그러한 가운데 옛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가 공존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선거에서도 바로 이 구도심지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내용이 이 선거구의 정책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이후 많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제주시내에서 차량병목 현상을 극심하게 빚는 곳 중의 하나인 호남석재사거리에서부터 신산파출소에 이르는 삼성로 확장사업의 착수다. 현재 편도 1차선인 삼성로가 25m 너비의 편도 2차선 도로로 확장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사업에 착수해 2012년 완공할 예정인 이 도로공사에는 사업비 13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보상협의가 진행 중으로, 이 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병목현상으로 인한 교통체증이 크게 해소될 뿐만 아니라 인접한 주택가 시민들의 편의도 한층 도모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번째는, 문화의 거리 조성이다. 이 선거구의 현역 의원인 오영훈 의원이 2006년 '문화의 거리 조성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해 도의회를 통과함으로써 이 사업은 시작됐다.

사업비 57억원을 투입해 2013년까지 전통문화 체험시설 확충과 테마거리 조성을 통한 문화관광 자원화를 통해 지역주민의 문화향유권 증진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세번째는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두맹이골목'을 대상으로 한 공공미술프로젝트 추진이다. 두맹이 골목을 '기억의 정원'으로 만들기 위해 도자기타일 벽화사업 등이 이뤄졌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구도심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1명-한나라당 2명 구도...여야 맞대결 예상

이러한 지역상황 속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출마주는 모두 3명.

우선 현역의원인 오영훈 의원(42, 민주당)이 재선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강남도 전 제주시의회 의원(57), 그리고 지난 선거 제3선거구에서 출마했다가 이번에 2선거구로 옮긴 고정식 전 제주시의회 의원(52) 2명이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표면적인 구도로만 볼 때에는 집권여당인 한나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의 1대 1 구도가 예상된다. 문제는 한나라당에서 누가 공천을 받을까 점에 모아지고 있다. 공천승복 여부에 따라 여야 맞대결 혹은 3자 대결의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오 의원은 남원읍 출신이고, 강 전 의원과 고 전 의원은 모두 구좌읍 출신이다. 그러나 이들 3명이 모두 일도2동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나름대로 많은 활동을 해 왔기에, 출신지역에 상관없이 민의를 수렴하고 의정활동에 있어 누가 정책활동의 능력과 자질을 잘 보여줄 수 있는지가 설득적 소구의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오영훈 "4년간 지역현안 해법 제시...앞으로 4년은 구체화하고 사업성과에 초점"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학생운동권 출신이기도 한 오영훈 의원은 도의회에 입성한 후 젊은 세대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 중에서는 최연소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도의회 개원 후 그가 처음 제안해 창립한 의원연구모임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에서도 제1기와 제2기에서는 간사를 맡아 정책토론회를 활발히 추동한데 이어, 올해들어서는 제3기 대표의원으로 선출됐다.

제주의 미래산업과 산업경쟁력에 대한 전문적 연구를 통해 의정활동에 반영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정책 대안' 제시라는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까지 받았으면서도, 자신의 역량강화 차원에서 다시 방송통신대에서 경제학 전공 졸업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 4년의 의정활동과 관련해, 그는 "지역주민의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던 지난 4년이었다"며 다양한 활동성과를 피력했다.

삼성로 확장사업을 시작했고,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이 시작되고, 두맹이 골목길이 조성된 것 등등. 자신이 직접 참여해 기획하고 준비한 이들 사업이 하나하나 추진되면서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된 것을 큰 성과로 꼽았다.

인화초등학교와 일도초등학교의 교육환경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도 의정활동 성과로 제시했다.

"물론 보다 더 큰 변화의 모습, 발전되는 모습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움도 없지 않다"는 그는 "지난 4년은 지역현안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앞으로의 4년은 이를 구체화하고 사업을 하나하나 성과를 거두며 완료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이번에 재선하면, 젊은 패기와 함께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펼쳐 선거구인 일도2동은 물론이고, 제주의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제주미래를 설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강남도 "시의원 당시 많은 성과 거둬...제주 전체적 관점에서 의정활동"

이 선거구에서 5대와 6대 제주시의회 의원을 지냈던 한나라당의 강남도 전 의원은 제주 전체를 바라보고, 제주 미래를 내다보는 의정활동을 펴겠다며 이번에 두번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한 그는 현재 제주도생활체육협의회 부회장, 제주시태권도협회 회장, 국민생활안보협회 상임대표 등을 맡아 활동하며 도의회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현안 문제에 있어 그 역시 구도심 재생사업과 삼성로 확장문제 등을 꼽는다. 그러나 그는 이 문제를 지엽적 차원이 아니라 제주도정과 의정활동 속에서 풀어나가겠다고 말한다.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나, 지역주민을 잘 이해시키고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계획을 잘 세우고 이에따른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고 잘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중에서 삼성로 확장문제는 제주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이미 자신이 구상해 계획했던 것임을 설명했다.

그는 "삼성로 확장문제만 하더라도 시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제가 해외채를 통해 이 사업에 128억원을 책정받아 계획서를 그린 바 있다"면서 "그런데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입구공사 조차 안되는 매우 더딘 실정인 것을 보면서 정말 답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일도2동에는 제가 시의원으로 활동할 때 거의 대부분 이뤄냈다"면서 "물론 당면한 현안사항들도 있으나 이는 의정활동 속에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으로, 앞으로 의회에 입성하면 제주도를 전체로 보고, 제주 전체적인 관점에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도의원이 가져야 할 의원상과 관련해서는 "항상 정도를 가고 남 부끄럽지 않은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소신을 갖고 그런 철학을 갖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정식 "올곧은 소신으로 지역현안 해결에 열정 쏟겠다"

지난 선거에서 제3선거구(일도2동 을)에서 출마했다가 아쉽게 낙선한 한나라당의 고정식 전 제주시의회 의원도 이번 선거에서 입성의지를 다지며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제주시의회 의원을 거쳐 현재 한나라당 제주도당 부위원장과 제주특별자치도 배드민턴연합회장, 일도2동 장애인지원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항상 낮은 자세로 진솔한 마음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하는 그는 "특별자치도 2기의 도의회에 입성하면 이러한 소신으로 올곧은 의정활동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3선거구에서 2선거구로 옮겨 출마하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2선거구와 3선거구 모두 일도2동으로, 20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이 지역에서 동고동락을 해왔고, 지역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기여를 해 왔다고 자부하기에 선거구 이동에 대해 시민들이 충분히 이해를 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마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는 열정을 쏟고 싶다"며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이를 제대로 완성하는데는 앞으로도 많은 과제가 있어 의정활동을 통해 제주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역현안과 관련해서는 구도심 재생사업과 삼성로 확장사업 문제 등을 꼬집었다. 그는 "일도2동이 옛 도심지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다 보니 상권이 침체돼 있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나타나고 있고 부족한 점도 많다"며 도심지 재생사업과 상권활성화, 주차장 시설 확충에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또 "도심재생지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현재 눈으로 보이는 성과는 없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앞으로도 수십년은 걸려야 완성될 것 같은데, 삼성로 확장사업만 하더라도 현재 13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40억원 정도만 보상비용으로 책정돼 있어 진척도가 매우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의회에 입성하면 도심지 재생사업과 문화의 거리 조성 등 지역현안 문제를 하나하나 매듭짓고, 도정을 제대로 견제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미디어제주>

출마 예상자

나이

정당

경력

오영훈

42

민주당

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민주당 원내대표)
현 의원연구모임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 대표의원
전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강남도

57

한나라당

제5대, 제6대 제주시의회 의원
제주도생활체육협의회 부회장
제주시태권도협회 회장

고정식

52

한나라당

전 제주시의회 의원
한나라당 제주도당 부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 배드민턴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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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2010-03-05 12:48:12
젊은세대의 리더그룹 답습니다.

연동민 2010-03-05 06:35:26
일도2동민들 고민들 좀 하시겠네요.고정식 전 의원님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죄송)
오영훈 의원에 대해선 잘 압니다.정말 열정적인 의원이죠.늘 연구하고,공부하고
성실하고,열정적인 인물.
강남도 전 의원님도 굉장히 사람 좋고 성실한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선택'이 있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무튼 서로 골 상하지 않은 페이플레이를 펼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