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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륜산 일본군 진지동굴 '대형급' 공식 확인
외륜산 일본군 진지동굴 '대형급' 공식 확인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1.22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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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동굴연구소, 외륜산 동굴 측량조사 보고서 첫 발표

송악산 제1차분화구의 외륜산 능선에 구축된 일본군 진지동굴의 규모는 총길이가 1022m로 제주도내에서는 3번째로 큰 대형 진지동굴인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사단법인 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 박사)는 22일 '송악산 제1차 분화구 외륜산에 구축된 일본군 진지동굴 조사(측량)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손인석 박사를 단장으로 이규섭, 강순원, 조성신, 박화용, 송지인 연구원(이상 제주도동굴연구소 연구원)과 최용근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김봉현 한국동굴환경학회 측량팀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사는 송악산 제1차 분화구인 외륜산내 진지동굴에 대한 측량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동굴길이 1022m 3번째 큰 동굴...출입구도 22개로 '최다'

조사결과 외륜산 능선에 구축된 일본군 진지동굴의 규모는 주굴의 길이 702m, 가지굴의 길이 320m 등 총 1022m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입구가 22개, 폭 1-2m, 천장 높이 0.5-1.5m로 측정됐다.

외륜산 진지동굴의 이같은 동굴규모는 셋알오름진지동굴(총길이 1220m)와 가마오름진지동굴(총길이 1197m)와 비교하면 제주도내에서는 3번째로 큰 대형진지동굴이다.

22개의 출입구수로만 비교했을 때에는 셋알오름 진지동굴(출입구 6개), 가마오름 진지동굴(출입구 9개), 수월봉 진지동굴(출입구 4개), 성산일출봉 진지동굴(출입구 3개), 서우봉 진지동굴(출입구 2개), 어승생악 진지동굴(출입구 1개)과 비교해 최대수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구조는 활(弓) 모양의 형태를 하고 있으나 口자형 등 복합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특히 주굴은 지네의 몸통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출입구는 지네의 발 형태를 하고 있다.

#손인석 박사 "단일오름에 대형-소규모 진지동굴 구축된 곳 '송악산' 유일"

제1차 분화구의 외륜산에 구축된 일본군 진지동굴의 용도와 관련해 제주도동굴연구소는 송악산 주변의 일본군 군사시설(비행장, 탄약고, 격납고, 해안절벽진지동굴, 셋알오름진지동굴 등) 경비는 물론 연안으로부터 미군이 상륙할 것에 대비해 구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손인석 박사는 "송악산 제1차 분화구의 진지동굴은 송악산체의 해안절벽에 15개가 구축돼 있으며, 동굴유형 중 H자형 동굴에는 지휘부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 박사는 또 "외륜산에는 모두 21개의 진지동굴이 구축돼 있는데, 현재까지 단일오름에 대형진지동굴과 소규모의 진지동굴이 구축된 곳은 송악산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문화재로 조속히 지정해 보존돼야...후속 종합조사도 필요

이번 측량조사를 마무리한 제주도동굴연구소는 "외륜산에 구축된 진지동굴을 시급히 근대문화유산 및 제주도 문화재로 지정을 해 보존을 하고, 역사의 교육현장으로 활용해 후세들에게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도동굴연구소는 또 "제주도에는 전 지역에 일본군 진지동굴 및 요새지가 600-700개가 구축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축된 이유, 용도 등에 대한 역사적인 규명이 필요하며, 계속적인 조사, 발굴이 이뤄진다면 많은 제주도 근대전쟁 문화유산을 얻어낼 수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동굴연구소는 이와함께 "제주도에 구축돼 있는 각종 진지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는 동굴학자 및 동굴측량전문가, 동굴탐험가, 군사학자, 사회 및 역사학자 등이 참여하는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이뤄져야 하며, 그 결과를 선별해 전쟁문화유적지, 전쟁문화유산요지 등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관리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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