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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반대단체 "해군기지 기공식 저지 투쟁 나서겠다"
해군기지 반대단체 "해군기지 기공식 저지 투쟁 나서겠다"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01.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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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기공식 예정지 현장에서 공사중지를 촉구하던 천주교 제주교구의 고병수 신부는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겠다던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말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이렇게 막무가내식 공권력 투입이 벌어졌다"며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하면서 무슨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고병수 신부와 해군기지 기공식을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비롯한 해군기지 반대단체 등은 이날 오전 10시  해군기지 기공식 예정지인 강정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정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이 곳에서 항의하던 사람들은 평화적으로 항의운동을 펼쳤으나 경찰과 해군이 손을 잡고 불법집회로 몰아가며 주민들을 강제연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 신부는 "주민들의 요구는 매우 상식적인 것이었다"며 "오랜세월 조상을 모시고 후손들을 길러내며 공동체로 살아왔던 마을에 이런 중대한 사업을 추진하려면 최소한 주민들의 의사를 물어보는 절차만이라도 제대로 지켜달라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이와 같은 생과가 의견을 수년 전부터 정부와 국회 그리고 사회각계에 알려왔으며 때로는 절규에 가까운 호소도 해봤다"며 "그러나 정부의 태도는 매우 완고했으며 이미 결정된 일이니 돌이킬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 신부는 "여기에 제주도정은 국가논리의 꼭두각시 뿐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제주도의 자치는 완전히 사라졌다"며 "주민은 물론 의회의 의견조차 깡그리 무시되는 형태로 진행돼 온 것이 제주해군기지의 지난 행보"라고 피력했다.

고 신부는 "강정을 지키는 일이 바로 제주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며, 우리는 온몸으로 강정의 평화와 제주를 지키기 위해 항의할 것"이라며 해군기지 기공식 저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강정마을회를 비롯해 해군기지 반대단체 등은 해군기지 기공식 예정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항의하는 한편, 일부 회원들은 강정마을 주민들이 연행된 제주동부경찰서 등을 방문해 항의할 예정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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