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2:01 (금)
"내가 직접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케이크예요"
"내가 직접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케이크예요"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5.12.21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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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탐라장애인복지관과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이 함께하는 '희망케이크 만들기'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 둔 21일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서는 장애우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탐라장애인복지관과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이 함께하는 '희망케이크 만들기 행사'가 그것.

이날 호텔을 찾은 탐라장애인복지관의 10명의 장애우들은 설레임 가득한 마음으로 곧바로 주방장 복장으로 갈아입었고 이들의 모습은 누가보아도 1급 요리사의 모습이었다.

또한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처음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본다는 설레임과 기쁨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이어 이날 이들의 케이크 만들기를 도와준 현용만 제과장의 케이크 만들기 시범이 시작되자 저마다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배어났다.

현 제과장의 손동작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관찰하기위해 눈을 깜빡일 겨를도 없어 보였다.

어느덧 "이제부터 직접 케잌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라는 말이 떨어지기게 무섭게 저마다 빵에 생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 해보는 것이라 그런지 저마다의 손끝에는 긴장감이 배어나면서 힘이 들어가고 떨리는 등  생크림의 높이를 맞추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모양을 갖추지 못했던 케잌도 어느덧 먹음직스러운 케이크로로 하나둘 모습을 바꾸자 저마다의 입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케이크를 만들기 행사에 참가한 송지호씨(23.정신지체 3급)는 "이곳에 오기 하루 전날에는 마음이 설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직접 케이크를 만들고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이경아씨(21.정신지체 2급)는 "케이크 만드는 것은 TV에서만 봐왔는데 이렇게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정말 좋았다"며 "물론 케이크를 만드는데 많은 힘이 들었지만 옆에서 많은 도움이 있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케이크를 만들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들은 저마다 "만든 케이크는 곱게 포장해서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먹겠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이들과 함께 동행한 탐라장애인복지관 강병숙 사회복지사(31)는 "장애우들에겐 무엇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하는게 굉장한 도움이 된다"며 특히 "케이크를 만든다는것은 섬세함이 있어야 하고 많은 시간동안 이뤄지는 일이라  집중력을 키우는데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씨는 "1회성 행사나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진정 장애우들을 위한 연례행사가 됐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밝혔다.

이와함께 이날 장애우들의 케이크 만들기를 도와준 현용만 제과장은 "케이크 만들기가 정신건강 치료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며 "케이크 만들기 만이 아닌 장애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여러 행사를 기획해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끝내고 곱게 포장한 케이크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모습에 행복함이 가득했던 것을 보면 누구보다  자신들에게 여러 모로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행사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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