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행정구조개편 문제를 놓고 제주도내 시.군에서 권한쟁의심판 청구에 이어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적극적인 시.군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지난 12일 제주시청을 전격 방문해 김영훈 제주시장과 가볍게 차를 마시며 대화한데 이어, 16일에는 서귀포시를 방문해 강상주 서귀포시장과 모처럼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오후 4시5분께 김 지사는 서귀포시를 방문했다.

#김 지사-강상주 시장,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만남'

방문목적은 지난 13일 결정된 제주 혁신도시 예정지로 결정된 서귀포시 서호동 부지를 직접 답사하기 위한 것.

그러나 이날 방문은 혁신도시를 매개로 해 '어색한 시.군과의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서귀포시방문은 15일 오후에 일정이 잡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강 시장의 안내를 받으며 강창학종합경기장 동쪽에서 혁신도시 예정지를 둘러봤다.

강 시장은 김 지사에게 혁신도시가 들어설 위치 등 입지조건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서귀포시청 집무실로 함께 들어간 김 지사와 강 시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담소를 나눴다.

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귀포관광미항 개발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제주도 차원에서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하자, 김 지사는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김 지사는 혁신도시 건설과 관련해, "혁신도시에 입주할 공공기관 제주이전추진협의회와 협의해 의견을 수렴해 이를 광역도시계획에 반영해 제주에서 생활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 시장은 "서귀포시를 혁신도시 후보지로 선정해준 입지선정위원회와 도민들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최고의 혁신도시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후 4시40분께 김 지사가 돌아가기 위해 청사밖으로 나서자 강 시장은 청사밖에서 지사를 전송했다.

#12일에는 사전예고없이 제주시청 방문, 김영훈 시장과 '덕담'

이에앞서 김 지사는 지난 12일 오후 사전 예고없이 제주시청을 방문해 김영훈 시장을 만나 덕담을 나눴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한번 식사나 함께 하자"고 가볍게 얘기를 건넸고, 김 시장은 "시장.군수회의도 갖고 시간이 나면 저녁식사 자리라도 한번 하자"고 화답했다.

제주도 행정구조개편 문제를 놓고 갈등국면으로 치닫던 제주도와 시.군이 김 지사의 '적극적인 행보'에 힘입어 빠른 시일내에 시장.군수회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 지사와 시장.군수들은 지난 8월12일 오찬회동을 겸한 시장.군수회의 이후 한번도 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주민투표에 대한 헌번재판소의 권한쟁의심판 결과가 이달말께 나올 예정이어서, 이 결과와 관련해 도지사와 시장.군수간의 자연스런 만남은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